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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 (일)

'유퀴즈' 정신과 교수, 장제원 사망에 "면죄부 주는 분위기 안 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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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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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망한 가운데,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나종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자살을 면죄부처럼 여기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2020년 7월 카카오 브런치스토리에 작성했던 글 일부를 인용해 공유했다.

'그녀들에게도 공감해 주세요. 고(故) 박원순 시장 죽음 앞에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 교수는 "정신과 의사로서 걱정한다. 박원순 시장의 자살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의 죽음을 기리는 방식이, 고인을 고소한 피해자 여성에게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가졌을 (남녀를 불문한) 한국의 수많은 성폭행·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미칠 영향을"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트라우마는 빈번하다. 트라우마 희생자의 절대다수는 여성, 특히 젊은 여성이다.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환자들은 트라우마와 비슷한 경험을 접하는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심할 경우 자살 생각을 호소하기도 하고 자살 시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라며 "그래서 부탁드린다. 박 시장이 느꼈을 인간적 고뇌와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피해 여성의 마음도 헤아려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소시민이 서울 시장이라는 거대 권력을 고소하는 데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뤘을지 그리고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피고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그녀가 느낄 충격이 얼마나 클지"라고 부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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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 교수는 "나는 자살유가족에 대한 낙인이 사라지는 날을 꿈꾼다. 하지만 동시에 자살이 미화되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자살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는 자살률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살이 명예로운 죽음으로 포장되고 모든 것의 면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는 지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피해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그녀와 같은 피해자들이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정신과 의사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해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부산 모 대학 부총장 시절 당시 비서였던 A 씨를 상대로 준강간치상의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1월 A 씨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3월 28일 장 전 의원을 불러 첫 조사를 진행했다. 장 전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장 전 의원이 사망한 날 피해자 A 씨는 호텔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아울러 국과수 감정 결과 A 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 남성 DNA가 검출됐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성폭력 고소 사건은 종결될 전망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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