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후변화로 봄철 기온 상승…식목일 앞당겨야"
시든 꽃과 그을린 나무 |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오는 5일 토요일로 예정된 식목일을 앞두고 여전히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형산불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영남권 대형산불 사태를 계기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청명(4일)·한식(5일)으로 이어지는 기간 집중적인 산불 예방·감시 활동을 예고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래픽] 2025년 3월 기후 평년 대비 고온건조 |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식목일이 공휴일이었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식목일에 발생한 산불은 총 61건으로 집계됐다.
식목일이 공휴일이던 3년간 발생한 평균 산불 건수가 공휴일 해제 이후 18년간 발생한 평균 산불 건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식목일 전후로 청명·한식과 주말 연휴가 맞물리면 성묘객이나 등산객에 의한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농사 준비를 위해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이 발생하는 위험도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발생한 546건의 산불(소실 면적 4천1.9㏊) 원인 1위는 입산자 실화(17.1%, 683.5㏊)였다.
월별로 보면 3월(2천346.5㏊)과 4월(1천77.9㏊)에 전체 산불의 85.6%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목일의 악몽… 전국 곳곳 산불로 '시름' (CG) |
이번 산불 사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따라 식목일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도 10일로 예정했던 식목일 기념 나무 심기 행사를 취소했다.
이밖에 인천, 대구, 경남 창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봄꽃 축제가 이번 산불 여파로 취소됐다.
산불 피해지역에 다시 나무를 심을 때도 주의가 요구된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가지에 달린 침엽수로, 정유 물질이 함유돼 있어 산불이 크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연료를 줄이기 위해서는 솎아내기와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나무 특성에 따라 생존하기 가장 적합한 '적지적수'의 환경을 고려해 심어야 산림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이우균 고려대 환경생태학부 교수는 "기후변화로 봄 기온이 상승하면서 식목일을 2주 정도 앞당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3∼4년 전부터 학계에서 많이 이뤄져 왔다"며 "실제 일부 지자체는 식목 주간 행사를 앞당겨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나무가 연료 역할을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현재 국내 소나무 숲은 자생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산불에 수종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며 "낙엽을 줄이고 나무 간격을 넓혀 심는 등 근본적인 방식의 숲 가꾸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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