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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영 CCTV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삭제한 중국 군함 훈련 장면
중국군이 1일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해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의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1일부터 동부전구는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동원하고, 타이완 섬 주변에서 함선·군용기가 여러 방면에서 타이완 섬에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스 대변인은 "해군·공군의 전투준비·경계순찰 연습과 종합적 통제권 탈취, 해상·육상 타격, 요충지·도로 봉쇄 등 과목을 중점 연습해 전구 부대의 합동 작전 및 실전 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부전구는 이날 별도 게시물에서 '접근'(進逼)이라는 제목을 붙인 군사행동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타이베이·타이중·타이난·가오슝 등 타이완 주요 도시가 모두 표시된 타이완 지도를 중국군 전투기와 군함이 둘러싸는 형태입니다.
포스터에는 "'타이완 독립'이라는 사악한 행동,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문구가 달렸습니다.
중국군이 공개한 '타이완 포위 훈련' 포스터 (사진=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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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구가 따로 제작한 1분 52초 분량의 훈련 소개 영상에는 지난해 흥행한 중국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의 그래픽과 중국군의 스텔스·탐지 장비 및 포격 장비 등을 교차 편집한 장면도 담겼습니다.
CCTV는 이어 푸른색 위장을 한 군함 사진 아래 "동부전구 모 해역에서 여러 척의 미사일 고속정이 편대 공격 그룹을 구성해 주·야간, 여러 과목의 고강도 실탄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는 설명을 붙인 게시물을 올렸다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해경은 오전 10시 30분 해경국 동해(동중국해)분국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여러 해경 함정 편대가 타이완 주변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조직, 감시·나포·차단·압수 등 과목을 훈련한다"면서 "타이완은 중국의 한 성(省)으로,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타이완 섬을 통제하는 실제 행동"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경 6개 편대가 타이완을 둘러싸는 훈련 상황도를 함께 게시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합동 정찰 수단을 운용하고 군용기·함정 및 해안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해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타이완 포위' 훈련을 벌인 것은 지난해 10월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문제 삼아 수행한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라이 총통이 미국령 하와이·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나섰을 당시에는 수십척의 군함·경비선을 동원해 압박했으나 공식적으로 '훈련'이라고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13일 '타이완이 당면한 5대 국가안보·통일전선 위협 및 17개항 대응 전략'을 내놓고, 중국이 타이완군 내부 침투와 '양안 교류'를 명목으로 한 타이완 내 영향력 확대, 인재·기술 탈취로 타이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적행위' 처벌을 강화하고 중국 여행과 교류를 조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를 '녹색(민진당의 상징색) 테러 17조'로 부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부전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라이 총통 얼굴에 기생충의 몸통을 덧댄 애니메이션을 게시, 라이 총통이 내세워온 '자유·민주·평화·번영' 글자가 일그러지는 모습과 라이 총통이 부패한 모습, 불에 타는 타이완 위에 라이 총통을 젓가락으로 든 모습 등을 표현했습니다.
주 대변인은 "반평화·반교류·반민주·반인성이라는 스스로의 추악한 모습을 철저하게 드러낸 것으로, 우리는 결코 용인할 수 없고 반드시 단호한 반격과 엄정한 징벌을 내려야 한다"며 "'타이완 독립'은 전쟁을 의미하고, '타이완 독립'을 하려는 것은 타이완 민중을 전쟁의 위험에 밀어 넣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군이 지난해 5월 '연합훈련 리젠-2024A'나 10월 '리젠-2024B'와 달리 이번 타이완 포위 훈련에 별도의 '코드명'을 부여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해방군(중국군)의 오늘 훈련이 이미 상시화된 것이고 해방군에는 밥 먹듯 이뤄지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중국 국방대학 장츠 교수의 언급을 소개했습니다.
(사진=CCTV 웨이보 캡처,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제공, 연합뉴스)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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