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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율 관세, 국내 고용·생산 감소로 이어져” [문 닫는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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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장 이전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고용 감소 우려”

국내 제조업 종사자 10년째 ‘제자리 걸음’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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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조치가 4월3일부터 발효되면 한국의 ‘제조업 공동화’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제조업 종사자 규모가 10년째 정체된 가운데 앞으로 기업들이 국내에 공장을 짓기 보다 해외로 공장로 더 옮길 경우 국내 생산과 일자리가 줄어드는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지난해 각각 101만대와 42만대에 달했던 현대기아차와 한국 GM의 대미 수출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수출이 줄어 생산에도 차질을 빚는다면 국내 자동차산업 고용도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이 줄어 내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에서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간 생산량의 85%가 대미 수출분인 한국 GM은 사업장 철수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내 판매 물량은 171만대에 머물렀다”며 “미국 내 생산이 현재 71만대에서 앞으로 120만대로 증가하면 국내 생산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대목도 우려된다. 그는 “우리 부품업체의 대미 수출 물량의 75% 정도를 우리 기업 간 거래로 추정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부품사가 미국 내 조립용 부품으로 수출한 부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공급망이 단절되거나 원가가 급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이 80억 달러에 달한 점을 고려할 때 정부는 우리 완성차와 부품 수출에 관세를 면제해 주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처럼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국내 제조업 공동화 현상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미 제조업에 종사하는 취업자 규모는 10년 동안 제자리 걸음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구(지난해 기준)은 445만5000명으로 2014년(445만9000명) 대비 0.1% 감소했다. 10년새 전체 취업자가 10.3% 늘어난 것과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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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는 이미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지방 거주 제조업 취업자는 231만3000명으로 2014년(239만6000명)보다 3.5%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제조업 인구가 214만4000명으로 2014년(206만5000명)보다 3.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조업 고령화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년 전과 비교해 50대 후반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20∼24세 제조업 취업자는 11만917명으로 2014년(18만7974명)에 비해 41% 줄었다. 20∼24세는 전 연령대에서 제조업 취업자 가장 감소 폭이 컸다. 45∼49세(-23.2%), 30∼34세(-21.4%)에서도 제조업 취업자가 줄었다.

반면, 60대 제조업 취업자는 큰 폭으로 뛰었다. 60∼64세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기준, 38만4069명으로 2014년(13만1658명)보다 19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취업자는 150.1%, 55∼59세 취업자는 27.6% 각각 늘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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