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주)한화 지배력↑승계 작업 완료"
"최근 경영 결정들, 승계로 해석하는 것 차단"
증여세 2,218억 원...세 아들 자산으로 분납
"에어로 유증, 승계 목적이라는 점 희석 안 돼"
한화그룹 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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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사실상 '3세 경영 시대' 막을 열었다. 창업주 김종희 회장의 아들인 2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에게 (주)한화 지분을 증여하면서 한화가(家) 3세들의 (주)한화에 대한 지배력은 탄탄해졌다. 이로써 세 아들을 중심으로 한 승계 작업은 끝났다. 그룹 내에선 하필 이 시점에 김 회장이 지분을 넘긴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등 중요한 경영 의사 결정들이 모두 승계 이슈로 해석되는 점을 차단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나쁜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승계 작업의 포석이라는 문제 제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한화 세 아들, (주)한화 지분율 사실상 '42.67%'
한화 지분 구조 어떻게 변하나. 그래픽=강준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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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1일 밝혔다.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돌아갔다. 이번 증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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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승계 논란 '해소' 나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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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은 이미 세 아들의 '업종'을 각각 나눠 배치해둬 승계 구도를 확실하게 짰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은 금융,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 및 정밀기계 계열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 다만 (주)한화의 지분을 김 회장이 쥐고 있으면서 이 지분이 어떤 방식으로 세 아들에게 갈지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몰렸다.
한화그룹은 이에 "김승연 회장이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약 11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이번 유상증자 자금 3조6,000억 원은 이 중 일부"라며 "승계 자금으로는 고려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여세 2,218억 원...세 아들, 5년 동안 분납할 듯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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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이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 원(3월 4~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세 아들은 각자의 지분율에 따른 증여세를 납부할 계획이다. 그룹에선 세 아들의 자산과 지급되는 보수를 바탕으로 5년 분납하는 안을 거론한다. 증여 받은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의 대출을 받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앞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상속세나 증여세 수단으로 활용되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다"며 "RSU 행사 시점은 5년 뒤이기 때문에 증여세 5년 분납 기간 동안에는 RSU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정 여론에 등 떠밀려 한 것 아니냐"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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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증여가 "등 떠밀려 한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 회장이 세 아들에게 지분까지 증여했는데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경영 일선에 있겠다고 하는 건 결국 여론의 반발이 심한 것을 의식한 보여주기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한화 지분 증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승계를 위한 포석이었다는 점을 희석할 수 없다고도 한다. 이 교수는 "세 아들이 (주)한화의 지분을 김 회장으로부터 직접 취득하는 것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이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한 것은 각각 다른 층위로서 승계 구도를 강화하는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정정을 요구한 점이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금감원은 특히 '유상증자 당위성' '자금 사용 목적'을 콕 집어 "정보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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