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어서 바로 미얀마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31일)은 저희 JTBC 취재진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만달레이까지 들어갔습니다.
이도성 특파원, 국내 방송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만달레이까지 들어갔는데 직접 들어가서 보니 그곳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이곳을 다니는 순간 무너진 건물 어느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기 어려울 정도로 실제로는 더 처참합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건물들도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 위태롭습니다.
오늘 찾아간 대표적인 유적지 마하무니 파고다는 어디부터 어떻게
손 봐야 할지 모를 정도로 붕괴됐습니다.
사원 전체에 금 가지 않은 곳이 없고, 여전히 서 있는 기둥도 금세 쓰러질 것처럼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습니다.
가장 피해가 큰 한 아파트의 참혹한 현장도 두 눈으로 확인했는데요.
11층짜리 건물이 주저앉아 절반만 남았습니다.
여기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애타게 행방을 모를 가족을 찾고 있었습니다.
한 60대 여성은 취재진에게 30대 딸 부부와 6살 손자를 아직 찾지 못 했다며, 도움의 손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이 현장을 꼭 보도해달라고 당부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간 중국 등 해외에서 온 구조대가 붕괴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도성 특파원이 촬영한 영상을 보니 언제 무너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도성 특파원도 안전 유의하며 취재하길 바라고요. 어제 미얀마에 도착한 뒤 남부 도시 양곤부터 지금 있는 만달레이까지 수백 km를 이동했잖아요. 이동하며 보니 다른 지역들도 참혹했습니까?
[기자]
차량을 구해 유일하게 하늘 길이 막히지 않은 양곤에서 수도 네피도를 거쳐 만달레이까지 하루 종일 20시간 가까이 이동했는데요.
도로가 군데군데 파괴돼서 멀리 돌아 이동해야 했습니다.
험난했던 그 여정,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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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에 오기 직전 들른 수도 네피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이 주택가는 발생 당시 상황이 어땠을지 한 번에 보여주는 곳입니다.
지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요. 벽도 넘어졌는데요.
여기 보이듯이 벽돌을 쌓아 올린 구조 때문에 진동에 취약했던 걸로 보입니다.
살아갈 터전에 가족까지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빠빠카인/미얀마 네피도 주민 : (조카가) 잔해에 깔려 구해달라고 소리쳤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가 멈추더라고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어요.]
마음의 안식처인 사원도 악몽으로 뒤덮였습니다.
한 사원의 대형 수행 장소가 있던 곳입니다.
지진 발생 당시 승려와 교인 200여 명의 머리 위로 천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취재진이 핀마나에서 만달레이로 향하는 300km 거리 내내 깔린 건 암흑뿐이었습니다.
전기와 통신이 모두 끊겼기 때문입니다.
자체발전기가 없는 곳은 빛 한 줄기가 없었습니다.
이 유령 도시 같은 곳에서 생존자 한 명이라도 더 찾아보겠다는 손길은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구조대를 자처해 작은 손전등에 의지해 맨손으로 잔해를 밤새 뒤졌습니다.
혹시 모를 여진 때문에 길거리에서 노숙하다시피 잠을 청하는 주민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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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에 우리 교민들이 적지 않아 걱정입니다. 진앙지는 완전히 고립되다시피 했잖아요.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드린 대로 이곳 만달레이는 전기와 통신이 거의 마비된 상태입니다.
취재진도 통신이 가능한 곳을 찾아서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길거리에서는 전화나 인터넷이 전혀 되지 않고, 서비스가 되는 일부 통신사의 기기를 쓰는 곳만 인터넷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마치 원시 시대로 돌아간 기분인데요.
카드 결제도 할 수 없고, 은행도 마비돼 현금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일단 주미얀마대사관이 영사를 급파해 라면과 생수 등을 지원했습니다.
한 한식당은 교민들을 위한 대피소가 되어주며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며칠은 버틸 수야 있겠지만, 식수도 식량도 점점 더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지 걱정"이라는 게 교민들의 말이었는데요. 들어보시죠.
[오광호/주미얀마한국대사관 만달레이 영사협력원 : (많은 교민이) 주거지에서는 거주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상태고, 먹는 것 등도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만달레이에는 현재 우리 교민이 40여 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강경아]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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