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이 불타고 있다. [경북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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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갑자기 전국으로 번진 산불, 왜?”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역대 최악의 ‘지옥불’. 그것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 피해가 ‘우연’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이 난 것은 인간의 영역. 하지만 산불 피해를 키운 원인은 ‘지구온난화’인 것으로 지목됐다. 점차 따뜻하고 건조해지는 날씨 탓에, 산불이 번지기 좋은 산림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실제 한반도 일부 지역의 경우 1년 중 산불에 취약한 날이 150일 수준으로,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대형 산불이 더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북 의성군 산들이 불타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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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국내 산불 위험일은 산업화 이전 대비 연간 최대 120일 증가했다. 또한 전국 평균 산불 위험지수는 10% 이상 늘어나, 산불 발생 가능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산불위험지수는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을 지수나 등급으로 나타낸 수치다. 그린피스는 이번 연구가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산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했다.
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가운루를 비롯한 건물들이 전날 번진 산불에 모두 불에 타 흔적만 남아 있는 가운데 한 스님이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의성=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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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평균적으로는 남한 전 지역에서 산불에 취약한 시기가 일찍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산불 위험지수가 20이 넘는 날이 기존 2월 마지막 주에서 첫째 주로 빨라졌다. 전남, 충북, 대전, 대구 역시 4월에서 3월로 위험시기가 앞당겨졌다.
지난 29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일부가 산불에 폐허가 돼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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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위험지수의 강도 또한 남한 전 지역에서 증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산불 위험 기간에 해당하는 3·4·10·11월 산불 위험지수는 전국적으로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충청, 전라, 경북 등 중남부 지역에서 경향이 두드러졌다.
김 교수는 “산업화 이전과 이후 시나리오에서의 차이는 온실가스 배출과 그에 따른 대기·기후 변화”라며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가 전반적으로 산불 위험 강도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시작일은 앞당기고 종료일은 늦췄다”고 설명했다.
30일 경북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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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온난화로 인해 산불 취약 최대 일수를 기록한 곳은 이번 산불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경북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경북 지역에서만 총 26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불영향 구역은 경북에서만 축구장 약 6만3245개 크기에 달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째 이어지면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6일 안동시 임동면 가랫재길에 한 야산에 진화되지 않은 잔불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안동=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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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산불 발생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990년대 기준 산불 발생일은 연평균 104일에 불과했으나, 2020년대에 들어 171일로 64%가량 늘어났다. 산불 조심 기간이 아닌 기간에 발생한 산불도 1990년대 10%대에서 최근 10년간 28.3%로 늘었다.
심혜영 그린피스 기상·기후 선임연구원은 “산불은 폭염, 폭우, 태풍 등 다른 기후재난과 달리 인간 실화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와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다”면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건조 기후로 산불이 대형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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