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기지국 피해 2900개소… 복구율 94%
유선통신 피해 2만52회선… 유료방송은 1만 9249회선
재해피해 통신장애 현실화에 대비책 필요성 제기
3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에서 마을 주민이 산불로 훼손된 자신의 집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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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하은 기자 =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유·무선 통신시설들의 복구율이 90%를 넘기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화재로 3000곳 가까운 무선통신 기지국과 2만 곳 가량의 유선통신 회선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화재에 취약한 통신시설들의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오후 1시 기준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안동시, 영덕군 등 산불 피해 지역에서 산불로 인한 정전 및 케이블 단선 등으로 피해를 입은 3개 이동통신사업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 기지국이 2900개소로 드러났고, 이 중 94%인 2727개소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인터넷전화 등 유선통신 회선은 2만52회선이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1만9750회선이 복구돼 98.5%의 복구율을 보였다. 유료방송 피해는 1만9249회선으로 집계됐고, 98.8%인 1만9016회선이 복구됐다.
특히 무선통신의 경우 화재 등 재해로 기지국 망이 장애를 일으키면 재난문자 등의 수신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피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거나 외부와 소통하는 일도 불가능해져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이번 산불로 숨진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이장 부부의 경우 지역의 통신이 끊기기 시작하자 직접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다 화마를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기지국들이 재난 상황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실제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는 지상 기지국을 활용하지 않고 휴대전화와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데, 이는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화재 당시 활약상을 보이기도 했다. 자동차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장착해 이동식 기지국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긴급 통신 지원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5일 국무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도입 및 위성통신 단말 개설 절차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한 전파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되며 다음달 1일 개정된 시행령 공포를 앞두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스타링크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해상, 항공 분야에서의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산불이 완진되고 나면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이번에 드러난 취약점들을 한 번 더 검토해 볼 것"이라며 "문제점을 자세히 살펴보고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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