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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 (금)

트럼프 관세에 혼란한 제조 中企…"위기를 기회로 삼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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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알루미늄 이어 자동차까지 25% 관세 날벼락

특정국 관세에 국산 경쟁력 높아질까…중기부도 "총력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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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에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관련 제품에 대한 25%의 보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에도 25% 관세를 오는 4월 3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특히 수출자동차는 부품 등을 공급하는 국내 중견, 중소기업의 총 수출 4위에 올라있는 분야다. 이번 자동차 관세가 직접적인 타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혼란스러운 관세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전략을 잘 세운다면 경쟁국들과의 가격 경쟁 등에서 오히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도 수출 중소기업들이 현 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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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높아진 제조 中企계…"상당한 경영 리스크"

3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중소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생산 수단 다변화 등 리스크 분산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이전보다 가격경쟁력이 하락해 수출 계약 등에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경우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해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 쿼터 안에서 관세를 면제받았던 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충북 청주시의 철강제품 제조 기업 대표는 "현재 제품의 금속재 비중이 40% 이상으로 관세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시장성이 큰 미국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가격 경쟁력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동차 관세는 더 심각하다. 자동차 부품 대·중견·중소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규모는 225억 4700만 달러(33조 359억 원)다. 이 중 미국 수출은 82억 2200만 달러(12조 469억 원)로 36.5%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들의 겪는 부담은 커진다. 지난해 중소기업 10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 부품'은 44억 달러(6조 4469억 원)로 4위를 차지했다. 적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셈인데 미국이 수출 장벽을 세우면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엄부영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대해 교역국들이 보복관세를 부과하거나 기존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및 연대 약화로 보호주의가 심화할 경우 통상 환경은 보다 악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무역에 상당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가 기회 될 수도…中 저가 공세는 위협 요소

다만 보편관세와 특정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한국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25%의 보편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는 25%의 추가 관세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철강 분야에서 대미 수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수출국이다. 캐나다는 알루미늄 분야에서도 대미 수출 1위국이다.

미국으로 연간 29억 달러의 철강 수출을 하고 있는 한국은 3위에 올라 있다. 아직까지 한국은 25%의 관세만 부담하면 돼 양대 수출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고율의 관세에도 불구하고 '덤핑' 수준의 가격으로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 제품에 대한 대비는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 알루미늄 제조 중소기업 임원은 "보편관세를 함께 부과하다 보니 캐나다와 멕시코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중국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알루미늄 제품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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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도 총력 대응…"위기가 기회 되도록 지원"

중소기업들의 고심이깊어지자 주무 부처 중기부도 '미(美) 관세 대응 긴급대응반'을 꾸리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기부는 전국의 15개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애로신고를 받고 있는데, 2월 1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12건의 애로사항을 접수했다. 특히 이 중 25건은 관세와 관련된 내용으로 관세에 대한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진행하는 수출바우처 사업 2차 공고에서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 기업들을 위해 별도의 지원 물량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관세 조치로 계약이 연기되거나 거래가 끊기는 등 자금 애로를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급 사유에 '보호무역 피해'를 추가, 자금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긴급대응반장을 맡고 있는 노용석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수출 중소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현 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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