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베이어벨트 없애고 로봇 배치
부품 이송 AMR 200여대 운영
조립 의장공장엔 여성직원 많아
인간친화적 휴식공간 곳곳 배치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의장 공장에서 여성 직원이 차량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로봇이 아이오닉5를 이동시키는 장면.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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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엘라벨(미국)=최종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까지 13시간30분, 또다시 버스로 5시간 이동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엘라벨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도착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방문한 HMGMA에서는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수백대의 자율이동로봇(AMR) 및 자율주행운반로봇(AGV)과 여성 생산직(기술직)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컨베이어벨트가 사라진 자리에는 로봇이 차체와 부품을 운반하고,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차량 공정을 검사한다. 마지막 단계인 3만여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의장 공장에서도 각종 로봇을 이용해 직원들이 정밀하고 섬세한 작업을 이어갔다.
■곳곳엔 자율이동로봇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축구장 약 1646개, 서울 여의도의 약 4배에 이르는 1176만㎡(355만평)에 달한다. 취재를 위해 각 공장을 둘러볼 때도 전동카트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AMR과 AGV 운행이 용이하고, 미국 시장에서 선호하는 큰 차량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규모를 키운 것이다. 현재 구축된 시설로는 연 3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며 조만간 연 50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이렇게 되면 △HMGMA(50만대)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연 34만대) 물량을 더해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지금은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만 생산하지만, 앞으로 기아와 제네시스 차종까지 확대돼 최대 8종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HMGMA 법인장 권오충 전무는 "(기존에는) 프레스 패널을 찍으면 검사도 사람이 정기적으로 해야 하고, 최종 패널을 팰릿에 담고 여러개 묶어서 끌고 가는 일을 사람이 하는데 HMGMA는 로봇인 AGV가 한다"면서 "의장 공장도 무겁지만 사람이 끌고 가는 설비들이 많은데, HMGMA에서는 로봇이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화, 시스템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는 제일 뛰어나다"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안드로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어느 쪽에다가 처음으로 적용할 건지, 이런 것들을 본사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HMGMA는 로봇을 대거 도입해 인력으로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해 주고, 이를 통해 생산성 혁신에 나서고 있다. 또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직원들의 신체 부담을 줄이고 부상을 예방하는 등 인간 중심 제조환경을 꾸렸다. 이 때문에 국내 공장이 남성 중심인 것과 달리 HMGMA에선 여성 근로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의장 공장에서 비율이 높았다.
또 다른 특징은 곳곳을 돌아다닐 때 일반적인 자동차 공장과 달리 냄새와 소음이 상당히 적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공장 천장에는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채광은 물론 직원들이 보다 환한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고, 각 공장 중앙에는 직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배치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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