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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 부동산처럼 '소상공인 지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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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산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이르면 상반기 중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가칭)를 내놓는다. 소상공인이 꾸준히 전국 사업체 숫자 중 80~90%를,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의 40%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 상황을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통계 시차가 적어도 2~3년, 길게는 5년까지 나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지주가 나선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작년 9월부터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 개발에 착수했고, 이르면 오는 5~6월께 '대한민국 소상공인 보고서'(가제)와 함께 이들 상황을 반영해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는 현재 '소상공인센터'가 발족됐고, 여기서 지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소상공인과 관련한 여러 통계가 존재하고는 있지만, 시차가 너무 커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소상공인과 관련해 가장 대표적인 통계 자료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기본통계'에 포함된 소상공인 업종별 매출액과 역시 중기부에서 발표하는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다. 소상공인 업종별 매출액은 연 1회 발표되는데, 2~3년 전 자료를 기반으로 나오기 때문에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가장 최근 자료는 2022년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는 월 단위로 발표돼 가장 통계 시차가 적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통계 수치가 없어 활용에 한계가 있다. 표본도 3700개 내외에 불과하다. 소상공인 사업체와 종사자 수는 2023년 자료가 가장 최신 통계다.

현재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각종 정부기관에서 발표하는 경제·금융 관련 지표와 중기부 자료,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자료를 함께 분석해 지수를 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소 측은 "지수를 보면 현재 경제 상황(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비 소상공인 경기는 어떤지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금융지주 최초로 이 같은 지수 개발에 착수하는 것은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와도 연관이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에서 '소호'로 불리는 개인사업자, 즉 자영업자 비중은 50.1%로 절반이 넘는다. 가장 비중이 높았을 때는 60%에 달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은 이 비중이 30%대 중후반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자영업자들에게 대출을 많이 내어주는 은행인 만큼 이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연구원 20여 명을 확보하고 있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서 먼저 나선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당장은 전체 상황을 볼 수 있는 지수를 내는 정도이지만, 향후 소상공인 기업여신 분야에서 지수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이미 KB부동산시세를 개발해 현재 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산출하는 근거로 쓰이게 한 경험치도 갖고 있다.

[박인혜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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