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차 이어 상반기 LG전자 인도 IPO 나서
양사 IPO 통해 자금 조달, 현지 제조 시설 확충 나설 듯
인도 증시 부진이 발목 잡을 수도...2일 트럼프 상호관세 '주목'
인도 증권 업계·기관 "인도 증시 부진으로 LG전자 기업 가치 30% 하락"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아쉬쉬 차우한 인도증권거래소(NSE) 최고운영자(CEO·왼쪽부터) 등이 상장을 기념하는 타종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지난달 24일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가 인도 증시 상장을 통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시장이던 미국, 중국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는 14억 인구대국으로 자체만으로도 큰 수요를 가지고 있는데다 제조·연구개발(R&D) 역량까지 갖춰 미중 패권경쟁 시대 리스크(위험 요인)를 분산시킬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인도 증시는 작년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4위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홍콩 주식시장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은 인도 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 현대차·LG전자 인도 증시로
3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 28일 현지 주요 자본 시장 지수에 편입됐다. 지난해 10월 22일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니프티 넥스트50 △니프티100 △니프티500 △S&P 뭄바이증권거래소(BSE)5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33억달러(약 4조8503억원)를 조달한 현대차 인도법인은 확보한 자금을 통해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 3200억루피(약 5조4815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4일 현대차 인도 법인 이사회는 694억루피(약 1조1902억원)를 투자해 툴링센터를 설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인도 시장에서 더욱 안정적인 부품 수급 체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IPO 승인을 앞두고 지난달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하는 등 LG 전 그룹이 LG전자의 이번 상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 회장은 노이다 공장과 벵갈루루에 위치한 LG 소프트 인도법인을 찾아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3조7910억원, 순이익은 331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4% 급증한 수치다.
■인도 증시 부진에...LG전자 인도법인 기업가치 30% '뚝'
인도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편에선 연초부터 불안정한 인도 증시가 IPO에 나선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인도 증권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가 기존 예상치인 150억달러(약 22조650억원)보다 30% 하락한 105억~115억달러(15조3846억~16조8500억원)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현지 증권 업계에는 지난해 9월 고점을 찍고 올해 1·4분기까지 총 10%가량 감소한 인도 증시를 근거로 들었다.
다음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인도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거세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인도는 미국을 상대로 연간 450억달러(약 65조원))에 이르는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투자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다"라면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라고 짚었다.
한편, CJ대한통운의 인도법인인 CJ다슬이 차기 인도 IPO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CJ다슬은 2023년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예비투자설명서를 제출했고, 지난해 3월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