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3.28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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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울산대 성균관대 등 주요 5개 의대 학생들이 전원 복귀하면서 의대생의 단일대오가 흔들리고 있다. 그간 의대생이 발을 맞춰온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는 수련병원을 사직한 이후 군입대, 병의원 취업 등으로 각자 입장이 상이해져 이들의 수련병원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의 조건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두고 의대생 단체 내부에서도 ‘복학해서 투쟁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과 ‘전원 미등록 휴학을 해서 투쟁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혔다.
그러나 대학의 재적 예정 통보에 실제로 제적될 가능성이 높은 24, 25학번들이 대거 복귀를 선택하고, 길어지는 투쟁에 지친 고학번 일부가 복학하면서 단일대오가 흔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24, 25학번은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서 실제로 제적돼 자신의 자리가 편입학생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의대생과 전공의와의 분리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행동을 함께해 왔다. 전공의가 수련병원을 사직하자 의대생들도 동맹휴학으로 정부에 맞섰으며, 정부와의 대화도 함께 거부했다.
다만 의대생 수업 복귀가 전공의 수련병원 복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사직 전공의는 “남자들 중에는 이미 입대한 사람들도 많고, 1차병원에 일반의로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서 당장 수련병원에 복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공의는 의대생처럼 개개인의 상황이 동일하지 않고 제각각이라 의중을 하나로 모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정부도 아직 상반기 전공의 추가모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당사자나 병원 등에서 전혀 추가모집에 대한 요청이 없다”며 “전공의 수련 특례나 추가모집으로 인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에 (또다시 추가모집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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