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한부모가족 실태조사…평균 부채 1천852만→4천720만원
가장 큰 어려움은 '양육비·교육비 부담'…양육비로 한달에 58만원 써
미혼·이혼 한부모 71% "양육비 한번도 못 받아"
엄마 손잡은 아이 |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한부모가족의 한달 평균 소득이 전체 가구 소득의 60% 수준인 294만여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순자산액은 전체 가구의 4분의 1 수준인 1억1천여만원이고, 채무액은 4천720만원이었다. 빚을 지게 된 주된 이유는 주거비 마련과 생활비였다.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양육비와 교육비 마련이었으며 가장 바라는 양육비 정책 역시 양육비 긴급지원 확대와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을 꼽았다.
30일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조사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중장기적인 지원 정책 방향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2012년부터 3년마다 실시된다.
양육비이행관리원 |
◇ 한부모가족 평균 순자산 1억1천만원…평균 4천720만원 빚져
직전 조사 시기인 2021년(58.8%)과 비교하면 전체 가구와 소득 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이들의 순자산은 1억1천568만4천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순자산(4억4천894만원)의 25.8% 수준이었다.
평균 부채액은 4천720만여원으로, 직전 조사 시기인 2021년(1천852만여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빚을 지게 된 주된 이유는 '주거비 마련'(50.7%)과 '생활비'(40.7%) 등이었다.
한부모의 83.9%는 근로 활동 중이었고, 평균 근로 소득은 244만4천원이었다.
이 가운데 30.8%가 '임시·일용근로자'로 일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임시일용근로자 비율(19.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이 밖에 '상용 근로자'와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53.3%, 15.8%를 차지했다.
84.2%가 이혼으로 한부모가 됐고 평균 1.5명의 자녀를 양육했다.
가구 구성별로는 모자가구가 53.5%로 가장 많았고, '모자+기타가구'(15.2%), '부자가구'(20.3%), '부자+기타가구'(11.0%) 등이 뒤를 이었다.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는 학생 |
◇ 자녀 양육비로 月 58만원 써…가장 큰 어려움 '양육비·교육비 부담'
이들은 자녀 양육비로 월평균 58만여원을 썼다. 자녀 연령별로는 미취학 자녀 46만여원, 초등학생 자녀 50만여원, 중·고등학생 자녀 66만여원으로 조사됐다.
미혼·이혼 한부모 가운데 자녀 양육비 청구소송 경험이 있는 경우는 8.0%였고, 양육비 이행확보 절차를 이용한 적이 있는 경우는 7.9%였다.
양육비 정기지급과 일시지급 중 1개 이상의 법적 양육비 채권을 소유한 이들은 33.3%로, 직전 조사(21.3%)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한 번이라도 양육비를 받은 비율은 80.1%(정기지급 63.8%+부정기지급 16.3%)였고, 평균 금액은 78만6천원이었다.
반면에 법적 양육비 채권이 없는 한부모(66.6%) 가운데 양육비를 지급받은 비율은 2.6%에 그쳤고, 평균 금액도 27만1천원에 불과했다. 채권의 유무에 따라 양육비 지급 행태에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양육비 채권 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미혼·이혼 한부모의 71.3%는 양육비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8.0%는 자녀양육비 청구소송을 했고 양육비이행관리원의 '한부모가족 자녀양육비 청구소송 지원' 도움을 받은 비율은 47.6%였다.
양육비 이행확보를 위해 시급한 제도에 대해 71.0%는 '양육비 긴급 지원 확대와 양육비 선지급제 도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재 조치 강화'(17.5%), '면접교섭지원서비스 강화'(10.6%) 순이었다.
이윤아 여가부 가족지원과장은 브리핑에서 "한부모 가족에게 아이돌봄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는 등 이들이 최대한 (돌봄)공백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올해 7월 도입되는 양육비 선지급제 지원 대상에 해당할 경우 선지금급 20만원과 저소득 양육비 23만원 등 한달에 최대 43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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