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자·이교도 의미하는 '카피르' 문신…십자군 구호 아래
"反무슬림적 적대감과 개인적 불안감 드러내는 행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팔뚝에 새긴 아랍어 문신 '카피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피트 헤그세스 엑스) 2025.3.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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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슬람 혐오적인 문신을 새로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지난 25일 하와이에서 해군 특수부대와 훈련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서 헤그세스의 오른팔 안쪽에 아랍어로 '카피르'(كافر)라고 새겨진 새로운 문신이 포착됐다. 카피르는 '불신자' '이교도'라는 뜻으로 무슬림들 사이에선 모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헤그세스의 카피르 문신 위에는 '데우스 불트'(Deus Vult)라는 문신도 있는데 이는 '신의 뜻이다'라는 의미로 제1차 십자군 전쟁 당시 기독교 군대가 사용했던 구호다.
친(親)팔레스타인 운동가인 네르딘 키스와니는 "헤그세스가 데우스 불트 아래에 카피르 문신을 새겼다는 데 이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을 총괄하는 사람이 노골적으로 이슬람 혐오의 상징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언론인 탐 후세인도 "무슬림의 시각에서 그 문신은 헤그세스가 자신들을 적으로 간주한다는 노골적인 선언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헤그세스 지지자들은 이슬람이 아니라 테러에 강하게 맞서겠다는 의미라고 옹호했다.
헤그세스는 과거에도 문신으로 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헤그세스는 지난 2021년 조 바이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시 그의 '예루살렘 십자가' 문신이 기독교주의적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업무에서 배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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