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지역서 일부 이재민 항의
‘외투 폭행’도…민주당 “경찰에 선처 요청”
지지자들 “도우러 간건데” 기부 취소 인증
지난 27일 경북 영양군 이재민 대피소 인근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옷을 휘두르는 모습. MBN 보도화면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0일 정치권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산불 피해 지역에 기부를 했다 취소했다는 인증 글이 여럿 올라왔다. 경북 의성·안동·영양 등 피해 지역을 찾은 이 대표에게 이재민들이 항의하거나 겉옷을 휘두른 게 원인이다.
게시글에는 “도우려고 동분서주하는 야당 지도자를 해코지하는 것이냐” “평생 저 동네에는 기부할 일이 없을 것” “기부처를 전북 무주군으로 변경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곧장 화재 피해 지역으로 내려가 이틀 머물렀다. 그는 지난 26일 안동 이재민 대피소에 이어 27일 의성·청송·영양 소재 대피소 세 곳을 연달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누가 불 끄러 왔나. 사진 찍으러 왔지?”, “내가 뭐 잘못했어. 내 입으로 내 이야기 한다”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게 불을 더 잘 끄기 위한 것”이라며 “오죽 답답하면 저럴까 싶다”고 반응했다.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던 이 대표는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빼며 피했고, 주변에 있던 경호원이 남성을 제지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상체와 얼굴을 한 차례 맞았으나 부상 등의 피해는 없었다. 이 남성은 화재로 집을 잃은 지역 이재민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대표실은 “화마에 집이 피해를 입고 주변 사람들도 희생되면서 감정이 격앙됐을 것으로 이해한다”며 “아픔에 공감하면서 경찰에도 선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누리꾼 일부는 가수 이승환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성 댓글을 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 재난이 정쟁에 이용되며 때아닌 진영 공방이 펼쳐지는 모양새에 자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