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 입단’ 앞둔 대전 윤도영
18세에 韓19번째 ‘프리미어리거’ 돼
창의적 패스·예측 불가 공격 높은 평가
“체계적 선수 육성 계획 보여줘 믿음
같은 팀 ‘亞선배’ 미토마 성공 길 갈 것
2부 뛰는 절친 양민혁과 재회 기대”
울산전 시즌 첫 도움… 3-2 승리 견인
2006년생. 이제 만 18세인 ‘대전의 소년’ 윤도영(대전 하나시티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그(EPL) 브라이턴 입단을 앞두고 들떠 있었다. 지난달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윤도영은 구애를 보낸 해외 여러 구단 중 브라이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자신에 대한 분석을 정확히 하고 발전하게 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하나시티즌 윤도영이 지난달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에서 공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고 있다. 대전 하나시티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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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 저를 되게 좋게 봐준 것 같았어요. 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놀랄 정도로 체계적인 계획이 있었어요. 앞으로 저를 어떻게 성장하게 만들지 세밀하게 말해줘서 조금 홀렸다고 할까요.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줘서 신뢰하게 됐죠.”
브라이턴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시장이 열리는 7월1일 윤도영이 합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이로써 윤도영은 19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브라이턴은 ‘창의적인 패스’와 ‘예측 불가능한 공격’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브라이턴이 아시아 유망주를 제대로 성장시킨 점도 윤도영의 환심을 샀다. 최근 브라이턴은 일본 출신 미토마 가오루(27)를 뛰어난 공격수로 탈바꿈시켰다. 미토마는 2021~2022시즌 브라이턴에 입성한 뒤 구단주가 같은 벨기에 로얄 위니옹으로 임대돼 경험을 쌓았다. 1년 뒤 돌아온 미토마는 EPL에서 7골 5어시트로 맹활약했고 올 시즌에도 7골 3도움으로 브라이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윤도영은 대전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 팀인 충남기계공고 소속이던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계약을 맺었다. 이후 윤도영은 7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EPL까지 진출하게 됐다.
“부족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해외에 나가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목표였고 꿈이었는데 그대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처음에 브라이턴 진출을 안 믿으셨어요. 너무 좋으셨나 봐요.”
윤도영은 영국 생활 적응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토트넘으로 이적 후 잉글랜드 2부 리그(챔피언십)인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된 ‘절친’ 양민혁과의 재회도 기대하고 있다. 윤도영과 양민혁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함께 성장한 동갑내기 친구다. 마침 두 팀의 홈 구장인 브라이턴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스타디움과 런던에 있는 QPR 로스터프 로드 스타디움은 11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브라이턴 합류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의 윤도영을 만들어준 대전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전은 윤도영 날개를 달고 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일 열린 경기에서 대전은 전반 3분 윤도영 도움을 받은 신상은이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윤도영은 이렇게 시즌 첫 번째 어시스트를 신고했고, 대전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3-2로 꺾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대전을 떠나기 전까지 저보다 팀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후회하지 않도록 헌신하고 희생해서 팀이 더 높은 위치,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대전=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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