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1.6조 증가 그쳐…全금융권 2조 중반 예상
이사 수요 줄고 은행권 관리 강화…변수는 대출 승인 시차
사진은 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걸린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의 모습. 2025.3.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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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김도엽 기자 = 3월 가계대출 총량이 폭증했던 2월 대비 절반 수준 증가에 그치면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기 이사 수요 둔화와 은행별 대출 관리 강화, 분기 말 상각 효과 등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한두 달 시차가 있는 만큼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5대은행 3월 가계대출 증가폭,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8조 33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736억7519억 원) 대비 1조5803억 원 늘었다. 3월 영업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만큼 증가액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을 보인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2월 대비 절반인 2조 원 중반대로 전망된다. 앞선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은 전월 대비 4조3000억 원 증가한 바 있다.
정책대출을 뺀 은행 심사를 통한 자체 대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174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안정세 배경은…이사 수요 감소·분기 말 상각 효과
폭증했던 전월과 달리 3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 26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 상황에 대해 "3월 숫자는 2월보다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한 바 있다.
분기 말 상각 효과도 가계대출 관리에 기여했다. 통상 금융권은 분기 말 부실채권을 매각해 연체율을 낮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월의 경우 분기 말 상각 효과가 있는데 카드사 등의 경우 잔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엇박자 지침에도 은행권이 대출 총량 관리에 좀 더 방점을 찍은 덕분으로도 풀이된다. 은행권은 주담대와 신규 대출 추이 등을 지역별·월별 등으로 세분화해 관리 중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출금리는 내리되 대출 규모는 관리하라'는 모순적 주문을 한 바 있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나선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금리 수준을 가계부채 추이와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관찰하며 오는 4~5월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행 전 대출 '막차 수요' 등이 우려되는 만큼 은행권에도 선대응을 주문했다.
현재까지 가계대출 관리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변수가 대출 승인 시차다.
앞선 1~3월 초 금리 하락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시점에 대출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차를 감안하면 3월 말~4월쯤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이 작지 않다.
김 위원장도 월례 간담회에서 "문제는 집을 계약하고 보통 한 1개월, 좀 길면 2개월 정도 있다가 대출 승인이 난다"며 "특히 (집값이 비싼) 서울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월별·분기별로 상황을 살펴보고 있고 최근에는 지역별로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올해는 안정적으로 가계대출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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