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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목)

미얀마 강진에 태국도 흔들…1000㎞나 떨어진 건물 무너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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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의 확인된 피해가 지진 발생 하루 뒤인 29일(현지시간)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은 주변 국가들도 감지될 만큼 강했는데, 특히 진원에서 1000km(킬로미터)가량 떨어진 태국의 고층 건물도 붕괴될 정도였다. 지진 경험이 많은 일본에서는 '장주기 지진동'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방콕=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에서 지진으로 건설 중 무너진 고층 건물 현장에서 구조대가 작업하고 있다. 이날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인접국인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건물이 무너져 최소 10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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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지통신은 태국 방콕에서 공사중이던 33층 건물이 붕괴된 데 대해, 일본 기상청 담당자를 인용해 "장주기의 흔들림을 생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케다 기요시 지진조사실 실장은 지진 규모가 클 경우 주기가 긴 장주기의 흔들림이 먼 곳에 전달돼 건물 고층부가 천천히 흔들리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장주기 지진동' 가능성을 들며, 2011년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진원에서 770km 떨어진 오사카의 초고층 빌딩 엘리베이터가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붕괴된 해당 건물 공사현장에서 47명이 실종된 상태로 구조가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는 15명 이상의 생존 신호를 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3개 건설현장에서 6명이 사망했고 22명 부상, 101명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는 이번 지진으로 태국에선 방콕과 10개 주에 피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1000여㎞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지자 공사장 인부들이 다급하게 대피하고 있다. /X(옛 트위터)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이 진앙으로부터 1000km 이상 떨어진 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사진=X(옛 트위터)

한편 진원지인 미얀마의 피해는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군부가 집권하며 정보가 통제되고 있어 현지 정보가 빠르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군부는 피해 지역에 인터넷 통제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정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할 만큼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미얀마 군부는 사망자가 현재까지 1002명이고 부상자 수는 2376명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야권인 국민통합정부 측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2900채, 도로 30곳, 다리 7개 이상이 파손되었다고 밝혔다.

[네피도=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경찰이 지진 피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이날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14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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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28일 현지시간으로 낮 12시50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지점(22.013°N 95.922°E)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뉴욕타임스는 만달레이의 주유소에는 긴 줄이 만들어져 있고 병원은 포화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지의 한 무너진 아파트에서 구조대원은 "100명 이상이 아직 갇혀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내전 상태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장비 부족 등 문제로 구조 작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미얀마 중부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한 주민이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무너진 건물 옆을 지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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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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