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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서안에서 이스라엘 정착민 팔 주민 폭행 장면 영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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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찰은 오히려 팔 주민 20여 명만 체포

[서안지구=AP/뉴시스]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쿠사이 알-아무르가 28일(현지시각)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폭행당한 뒤 병원에 입원해 있다. 20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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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 점령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한 팔레스타인 마을에 12명 이상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침입해 주민들을 몽둥이와 돌로 구타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28일(현지시각) 공개됐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찰과 군은 팔레스타인 주민 20여명만 체포했으며 정착민들은 체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드물게 보안 카메라에 선명하게 촬영됐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공격해도 거의 처벌을 받지 않는 반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일이 잦다고 말한다.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은 진바 마을 알-아무르 가족이 설치한 2개의 보안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에 지프 1대와 ATV 1대, 흰색 픽업 트럭 1대가 마을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이들 차량에서 여러 명의 정착민들이 내려 달려가는 동안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정착민들 다수가 복면을 한 모습이며 최소 3명이 몽둥이나 막대기를 들고 있었고 1명은 소총을 소지했다. 1명이 연거푸 돌을 주워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알-아무르 가족의 안주인 울라 아와드는 오전 8시~9시 사이 빨래를 하던 중 딸과 함께 정착민들이 집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아와드는 아들 쿠사이(17세)와 남편 아지즈(63세)가 라마단 기도를 위해 세수를 하는 동안 정착민들이 들이닥쳤으며 “나에게 달려와 ‘손 흔들지 마. 앞으로 나오지 마. 안 그러면 때린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집에 설치된 또 다른 보안 카메라에 그와 16세 딸 한다가 비명을 지르며 옷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정착민들은 쿠사이를 향해 몰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쿠사이가 도망치려 하자 한 정착민이 막대기로 그를 때리기 시작하고, 또 다른 정착민은 머리를 돌로 내리쳐 쓰러뜨렸다. 이후 네 명의 정착민이 그를 발로 차고 구타한 뒤 도망쳤다.

아와드는 정착민들이 자신과 딸을 방에 가두고 어린 아들 아흐마드와 남편 아지즈도 폭행했다고 말했다.

아와드는 “정착민들이 방으로 들어와 창문을 내리치고” 가구에 불을 지르려했으며 “계단에 서 있는 남편을 때렸다”고 증언했다.

쿠사이가 촬영한 영상에 아흐마드가 머리에 상처를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고, 아지즈는 얼굴에 피를 흘리며 그 옆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현재 팔레스타인 주민 5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아지즈는 가슴에 부상을 입고 두개골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16세의 아흐마드는 중환자실에 있다.

쿠사이는 팔이 부러지고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마헤르 무함마드가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고, 그의 아들 오사마도 신장 파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니달 유니스 마사페르 야타 지역 의회 의장이 2시간 동안 경찰에 구금됐다.

그는 사건 직후 현장에 도착한 군인들이 인근 마을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도우러 오는 것을 막고, 주택에 섬광 수류탄을 던졌다고 밝혔다.

사건 뒤 이스라엘 경찰은 마을에서 돌을 던진 혐의로 팔레스타인 주민 22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스라엘 정착민을 체포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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