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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S) 공포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5.80포인트(1.69%) 하락한 4만1583.9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37포인트(1.97%) 떨어진 5580.9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481.04포인트(2.70%) 밀린 1만7322.99에 장을 마쳤다.
미국 소비심리가 거듭 악화하고 실제 지출도 둔화한 가운데 여러 지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가리키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매에 나섰다.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낙폭이 가파르다는 게 문제다. 올 1월 71.7에서 3월 57.0까지 두 달 사이 14.7포인트 떨어졌다.
물가 우려는 반대로 치솟고 있다. 미시간대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5.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3.5%에서 3월 4.1%로 오르면서 1993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가 같은 날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2월 보고서에서도 물가 오름세와 소비 지출 둔화가 확인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8% 오르며 예상치 2.7% 상승을 웃돌았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PCE는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 0.3% 증가에 못 미쳤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첫 통화를 통해 관세와 관련해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은 경기지표가 나타내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에 더 주목했다.
업종별로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시장 전반적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빅테크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도 줄줄이 흘러내렸다. 아마존과 메타가 4% 넘게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애플도 3% 안팎으로 내렸다.
소비재 주가 역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월마트는 0.56%, P&G 0.4% 떨어졌다. 비자카드도 2% 하락했다.
자동차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완성차업체 주가는 연일 하락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가 이날도 1.1% 빠졌고 스텔란티스와 포드 모터 역시 각각 4.06%, 1.82%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3086.70달러까지 오르면서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이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관세와 무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관련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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