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스1) 오대일 기자 = 27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 2025.3.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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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북미 생산량 확대로 최대한 관세를 피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의 신차 시장에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수입차에 대한 무차별적 관세 부과로 미국 자동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차 구매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중고차 수요가 늘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시장 연구기관 CAR에 따르면 관세 부과로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2000~7000달러 상승하며, 연간 판매 대수는 100만대(6.3%)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최대 시장이자 수출 시장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연간 약 171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수출 물량은 63만6535대, 37만7396대다. 미국 판매량의 64%, 66%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자동차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HMGMA의 생산 대수가 늘어날수록 자동차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거라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HMGMA가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때 현대차, 기아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2조5000억원, 1조7000억원으로 감소하고,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영업이익 감소 폭은 각각 1조원, 9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 연구원은 "HMGMA가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게 되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관세가 없었을 때보다 오히려 5000억원 늘어나게 되고, 기아의 영업이익은 관세가 없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어진다"며 "관세의 71%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HMGMA의 가동이 없더라도 미국 자동차 가격으로 인한 수혜가 관세로 인한 피해를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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