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청년 당사자 뿐만 아니라 부모, 가족을 대상으로도 토크콘서트 진행 예정
이번 행사는 재단이 운영하는 고립ㆍ은둔 회복청년 모임 ‘잘나가는 커뮤니티’ 참여자들과 청년지원 기관 종사자들이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무대에 선 청년들에게는 자기 개방과 사회적 소통을 통한 회복의 기회를, 객석의 종사자들에게는 청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지원 사업의 실효성을 강화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행사에는 고립ㆍ은둔 청년지원 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 종사자를 비롯해 12개 권역센터에서 청년지원 사업 실무자들이 참석해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청년 당사자 A씨가 ‘나의 고립ㆍ은둔 일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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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자신이 사회활동과 고립을 반복하는 ‘활동형 고립청년’임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일경험 프로그램 ▲사회재진입 프로젝트 ▲공동생활 등을 단계적으로 경험하며 정신과 치료 및 심리 상담 등을 병행했고, 점차 회복의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은둔형외톨이 지원기관인 ‘안무서운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같은 경험을 가진 청년들을 돕고 있다.
청년당사자에서 청년지원 기관의 종사자가 된 A씨는 “종사자로서 청년들과 라포(신뢰 관계)를 형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스로가 소진되지 않도록 자기 돌봄도 중요하다”며, “종사자분들이 지치면 결국 우리가 돕고 싶었던 청년들을 제대로 지원할 수 없다. 여러분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잘나가는 커뮤니티’ 멤버 5명이 각자의 고립ㆍ은둔 경험을 공유하고, 청년지원 사업에 대한 견해와 우리 사회에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C씨는 “요리사로 일하던 중 손목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증이 심화되었고, 자신감을 잃으며 고립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부정적인 말이나 타인과의 비교를 자주 하면서 더욱 상처를 받았다”며, “이후 ▲마음건강지원사업(정부) ▲은둔고수 프로그램(안무서운회사) ▲잘나가는 커뮤니티(청년재단) 등에 참여하며 점차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종사자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에 대한 질문에 청년들은 ▲강압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 ▲다른 참여자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을 것 등을 제안했다.
또한 ‘재고립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D씨가 “최초의 고립보다 재고립의 좌절이 더 컸다”고 답하며,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지인,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공간, 심리 상담, 고립ㆍ은둔 지원 프로그램 등이 청년의 재고립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은 종사자들에게 “고립ㆍ은둔 청년들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많은 청년들이 다시 시작할 용기와 힘을 얻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현장에서 청년들을 만나는 종사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종사자는 “청년들은 어디에서 정보를 얻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청년들은 “유튜브, 인스타 등 SNS를 통한 홍보가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답했다.
청년재단 박주희 사무총장은 “고립ㆍ은둔 상태에서 벗어난 청년들이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단은 회복 당사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청년지원 기관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그 대상을 청년 당사자, 부모, 가족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행사를 통해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우리 사회 곳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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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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