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30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송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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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던지면 맞을 각오로 나왔습니다. 잔칫날이 됐어야 했는데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겹쳐 주주들과 점주들에게 매우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빠른 시일 내 그동안 놓쳤던 부분을 전사적으로 살피고 더욱 성숙한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 머리로 숙이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최근 여러가지 발생하고 있는 논란들, 어떻게 보면 소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모든 부분에서 준비가 부족했고 앞으로 놓친 부분과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터지는 오너 리스크에 전날 기준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5.29% 하락하고 고점(6만4500원) 대비로는 55.34% 하락했다.
이날 더본코리아 주주총회는 오전 10시~10시25분까지 30분도 채 진행되지 않았다. 주총이 진행되는 동안 취재진의 입장은 제한됐다.
이날 취재진이 백대표에게 주총에 나오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자 "산불 피해 지역에 내려가 돕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첫 주총에는 대표가 당연히 나와야 한다라는 내부 조언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주총 현장 분위기는 어땠냐는 질문에 백 대표는 "사실 주총에서 빽햄이라도 던지면 맞을 각오로 나왔는데 아무도 안 던지고, 아무도 뭐라고 안 해서 더욱 송구스럽다"고 했다. 앞서 네이버 종목토론방 등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서 이번 주총에 백대표에게 "빽햄을 던지겠다" 등의 험한 발언들이 나왔다.
백 대표는 "최근 여러가지 발생하고 있는 논란들, 어떻게 보면 소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준비가 부족했다. 많이 살펴보고 있으며, 앞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전에 매출과 실적만 중요한 줄 알았다. 단순하게도 그것만 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할 만큼 소통의 중요성을 몰랐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그동안 놓치고 있던 여러 문제점을 찾고 돌아보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점주님들이 안전하게 기댈 수 있는 더본코리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개선 시점과 향후 주가부양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주가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앞으로 더 성숙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먼저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원산지 표기법부터 대처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100% 성공시켜야 하지만, 안된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슈퍼바이저는 당연히 늘려야하지만 무작정 인원을 늘리면 해당 비용 부담이 점포로 전가될 수 있다"며 "시간을 갖고 제품 유통 과정에 대한 검증도 하고 인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해외 시장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나는 한식을 해외에 많이 알리고 싶다"며 "한식을 외국인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우리 브랜드가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주주들과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에 대해 감사함과 사과의 뜻도 전했다.
백 대표는 "제가 전문가라고 했지만 준비가 부족했고, 앞으로 눈높이도 넓혀서 더 많이 소통하겠다"라며 "본의아니게 이런 일이 생겨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점주·직원·주주님들 실망하지 않게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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