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브라질 '쿠데타 모의' 혐의...법정 선 전 대통령

지난 2023년 1월 브라질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대법원이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대선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며 극우 세력을 자극한 결과입니다.

브라질 검찰은 당시 폭동을 선동한 것뿐 아니라 계엄령을 선포해 당선자의 집권을 막으려 했다며 보우소나루를 기소했습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투표를 통해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여 형사재판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 브라질 대법관 :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개입을 보여주는 수사 증거들을 볼 때 그를 범죄 조직 리더로 지목한 검찰 기소를 받아들여야 할 합리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검찰 기소장에는 보우소나루가 당시 계엄뿐 아니라 대통령 당선자 암살까지 계획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겼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자신의 측근인 전.현직 군인들과 몇 달간 이런 준비를 했다는 겁니다.

[파울로 고넷 / 브라질 검찰총장 : 수사 과정에서 손으로 쓴 메모, 파일, 서로 나눈 메시지가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의도한 민주 질서 파괴의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판 결정 이후 자신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며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전 브라질 대통령 : 이번 기소는 나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기소 내용은 매우 심각하고 근거 없으며 공허한 말뿐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형량은 징역 40년형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르는 재판에 아랑곳없이 내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며 지지자 결집에 나섰습니다.

핵심 지지기반인 극우 단체들은 다음 주말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또다시 충돌이 우려됩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ㅣ이영훈
자막뉴스ㅣ이 선,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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