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테슬라 이기고 디트로이트 고통"…블룸버그 "패배자 중 승자"
주가 5% 넘게 올랐다가 축소…HSBC, 목표주가 130달러로 대폭 하향
테슬라 로고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배터리 등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지만, 미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어 해외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5% 이상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로에스카는 테슬라를 자동차 관세 부과 정책의 "명확한 구조적 승자"라고 칭하며 "테슬라는 현지화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무역 위험으로부터 더 잘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수익이 최대 30%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테슬라가 '승자'가 될 수 있으며 적어도 경쟁사보다 피해를 덜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 등 미국 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25% 관세를 낼 필요가 없고,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붙지만 전반적인 가격 경쟁력 면에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자동차 수입 관세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에 타격을 주고 미국 소비자들의 차량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면서도 "많은 패배자 중에서 한 명의 승자가 두드러지며, 그건 바로 테슬라다"라고 짚었다.
머스크는 다만,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분명히 말하면 이 조치(관세 부과)는 해외에서 조달하는 테슬라 차량 부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용 영향이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39% 오른 273.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이날 장 초반 5% 이상 오르며 2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오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HSBC 분석가 마이클 틴달은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3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보다 5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어 "테슬라가 모델 업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고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략을 통해 지금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완화했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 전략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틴달 분석가는 테슬라 로보택시에 대해서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로 평가된다"며 "테슬라의 개발 일정은 반복적으로 지연되는 반면, 경쟁사들은 지속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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