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주요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 대규모 공장을 가진 테슬라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을 대부분 이들 공장에서 생산한다. 지난 23일 테슬라는 소셜미디어 X(엑스, 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테슬라 차량은 가장 미국산 차"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관세는 내달 2일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한 번도 자동차 관세에 대해 자문하거나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테슬라는 이번 자동차 관세에서 가장 유리한 업체로 평가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의 부품은 모델에 따라 60~75%가 미국에서 제조된다. 나머지 부품의 대다수는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입 부품의 가격이 분명치 않아 테슬라에 대한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CFRA 리서치의 가렛 넬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투자 노트에서 "테슬라는 미국 내 생산 때문에 새로운 관세에 덜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번스타인의 대니얼 로스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를 해당 정책의 "분명한 구조적 승자"라고 불렀다. UBS의 조지프 스팍 애널리스트도 테슬라와 경쟁업체인 리비안이 유리하다고 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가 모든 것에 대해 옳았다"고 써진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28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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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머스크는 전날 X를 통해 "관세가 회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으며 별도의 게시물에서도 테슬라가 사용하는 수입 부품 가격에 사소하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독일의 폭스바겐,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회사들이 높은 비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자동차 관세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업체 중 한 곳으로 현대차를 꼽았다. 현대차가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으로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수입했기 때문이다.
GM은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하며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인 트랙스와 크로스오버 SUV인 이쿼녹스를 한국에서 만든다. 지난해 GM은 트랙스와 이쿼녹스를 각각 20만 대씩 판매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컴패스와 웨고니어S를 멕시코에서 제조하며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를 캐나다에서 만든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37억 달러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역시 이번 관세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부대표는 "승자가 거의 없다"며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가격이 높아지면서 패배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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