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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대형산불 교회 피해도 심각… 기독교계 지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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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예배당·사택 전소 등 교회와 교인 피해도 심각
물질적 피해에 더해 정서적 어려움 큰 상황
기독교계 지원 이어져…'연대의 힘'
기아대책, 5억원 규모 긴급 지원
기윤실, 산불피해 지원 모금 진행


[앵커]
경북지역 대형 산불이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는데요. .

교회와 성도들의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안동시 임하면의 임하교회.

지난 25일, 거센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에서 날라온 불덩이들이 교회 사택을 완전히 태워버렸습니다.

녹아버린 가전 제품들과 무너져내린 야외 화장실은 겨우 몸만 빠져나올 수 있었던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순식간에 번진 불길에 마을은 초토화됐고, 안타까운 인명피해마저 발생했습니다.

[남두섭 목사 / 임하교회]
"저 산 위에 벌건 불덩어리가 뜨는가 싶더니 주먹만 한 게 갑자기 날아와서 탁 떨어지고 여기 붙어서, 쉽게 말해서 포탄이 날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때 강풍이 불었어요. 엄청 세게 불었거든요. 몸이 흔들릴 정도로. 그러니깐 불을 잡을 생각조차 못했어요."

경북 안동시 임하교회 남두섭 목사의 사택. 내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전히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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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일직면의 운산교회는 살수 장비를 통해 가까스로 교회의 피해를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도감도 잠시, 성도들의 주택이 전소됐다는 소식이 들리며 공동체의 아픔이 커졌습니다.

고령의 성도들이 하마터면 대피를 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권영환 장로 / 운산교회]
"지금 세 집이 전소돼가지고, 세 집사님 가정이 전소됐어요. 권사님은 늦게까지 그런 (심각한 상황인) 줄 모르고 방 안에서, 나이가 많으시니깐 TV 보다가 아들이 와서 피해 간 모양이에요. 가슴 아프죠. 형편이 좋은 집사님도 아니고…"

야산을 타고 번진 불로 전소된 한 교인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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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안동제일교회와 영덕중앙교회, 울진 빛과소금교회 등 많은 교회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성도들의 주택과 사업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허탈감과 대피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그리고 이후 복구 과정에 대한 막막함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임정순 목사 / 안동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피해를 본 교회들, 또 성도들 소식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안타깝고요. 산불이 진화되어도 집에 돌아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계속해서 기도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청송 지역 산불 피해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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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재민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과 마음이 모이며 연대의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대피소에선 지자체와 기업, 자원봉사단체 등이 협력해 무료 급식, 건강 검진, 정서 심리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독교계도 이재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예장합동총회 구제부는 이재민 대피소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약속했습니다.

[고상석 목사 / 예장합동총회 구제부장 대행]
"(구호)물품이 오는 것만 와요. 골고루 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삼시 세끼를 다 여기서 먹고 자고 씻고, 옷 갈아 입고 그래야 하니깐, 사각지대가 있으면 협력하겠습니다."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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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NGO 희망친구 기아대책도 산불 피해 가정에 5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섭니다.

기아대책은 마스크와 생수, 생활 안정을 위한 물품 키트, 의료비, 주택복구비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대피소에서의 생활과, 불길 진압 이후 생계가 막막한 이웃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구호물품과 생필품 마련을 위한 모금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스탠딩]
현재 경북 안동에선 불길이 다시 시내로 번지며 추가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진화 작업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교회와 이재민들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경북 안동에서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아동 가정을 돕기 위해 총 5억 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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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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