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당일 ‘긍정적’ 평가하더니
여론 악화에 입장 바꿔 정정요구
당위성, 자금사용목적 등 미흡
"재제출시 면밀히 심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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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사상 최대인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당일까지만 해도 ‘K방산’을 위한 긍정적 자금 조달이라고 평가했던 금감원은 자금 사용 목적 등을 공개하라며 입장을 바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압박에 나섰다. 자금 여력이 있는데 초대형 유상증자를 하는 등 밸류업에 역행한다고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비판이 빗발치자 불과 5거래일 만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점 심사 절차에 따라 대면 협의한 결과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적한 내용은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국내외 방산, 해외 조선, 무인기 투자 등에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직후 투자자와의 소통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목적 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으로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매입한 뒤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다음날 13.02% 급락한 62만 8000원까지 떨어며 시장에 파장을 낳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먼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SDI는 26일 일정 변경을 이유로 자진 정정하면서 금감원 심사를 다시 받고 있다. 삼성SDI는 금감원의 유상증자 중점 심사 1호 대상이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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