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노동자와 시민들이 27일 하루 일손을 놓고 광장에 모여 헌법재판소에 빠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윤석열 즉각 파면' 총파업에 나서며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수도권 3만 명 등 총 10만 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26일까지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일을 정하지 않으면 27일 하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전 지부에 2시간 이상 파업 지침을 내렸고, 현대차지부·한국지엠지부 등이 동참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도 산하조직에 파업 지침을 내렸고, 쟁의권을 확보한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를 포함 서울교통공사노조·부산지하철노조 등이 이를 이행했다.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산하조직의 성명도 이날 다수 발표됐다. "주저함과 망설임 끝에 함께 쓸려나갈지, 윤석열 파면 선고로 함께 새 세상으로 나아갈지, 헌재는 하루빨리 결단하라"(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지부), "기다리지 않는다. 판단을 구하지도 않겠다. 금속 노동자의 손으로 직접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금속노조) 등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3월 14일이면 헌재가 판결하겠지 기대했다. 21일이면 결론이 나겠지 기다렸다. 28일이면 이제 파괴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그러나 헌재는 오늘까지도 윤석열의 파면 선고를 지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는 민주주의를 배반했다. 헌재는 주권자의 명령을 배신했다. 이제 헌재도 기대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라며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 민주노총은 윤석열이 파면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 지정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자 조합원들이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파업 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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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비상행동은 시민들에게 연차·휴업·휴학 등을 통해 이날 하루 일손을 놓고 광화문광장에 모여 헌재에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응한 자영업자·대학생 등 시민들이 신촌역, 서울역, 혜화역에서 행진한 뒤 오후 4시경부터 광장을 채웠다.
무대 위에 선 김진철 전국유통상인연합회장은 "제 주변만 보더라도 10명 중 6, 7명이 폐업을 고민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이것이 자영업자들의 참담한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기댈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의 경제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다. 하지만 이 절박한 외침 앞에서도 헌재는 윤석열 탄핵심판을 미루고 있다"며 "헌법재판관들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시민의 뜻을 헤아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말미 참가자들은 "우리가 세상을 움직인다",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계속 늦어질 경우 다음달 3일 광화문광장에서 비상 대의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비상행동도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끌고 와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 세워둔 트랙터 한 대를 경찰이 견인하려 하고, 시민들이 이를 막아서 발생한 '2차 남태령 대첩'은 전날 밤 10시 경 마무리됐다. 대치 18시간여 만에 경찰이 전농에 트랙터를 돌려주면서였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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