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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의대생 대부분 등록… 그런데 '등록 후 수업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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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생들 '등록'으로 선회 "전원 등록할 듯"
고대·연대 등 "복귀 의사 70% 이상" 추가 등록 희망
연세대 의대생 비대위 등 "등록 후 휴학" 한다는데
교육부·KAMC "수업 거부? 학생 모두 복귀할 것"

부산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7개 의대가 2025학년도 1학기 등록 모집을 마감하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한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시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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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등록 마감한 서울대 의대생들이 대부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등록 찬반 투표에서 다수가 찬성했고, 이에 따라 일괄적인 복귀가 유력하다. 하지만 전날 연세대 의대생들은 "등록 후 휴학" 입장을 모았고 서울대 의대생들도 "등록 후 투쟁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라 수업이 정상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교육부는 "'등록 휴학'이라는 대안은 학생 비대위 중심으로 나오는 대안일 뿐 정부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대 의대생 전원 등록 유력, 타 대학도 영향


27일은 경상국립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대 영남대 이화여대 제주대 의대의 복귀 마감 시한이었다. 이 중 서울대 의대생들이 복귀를 공식화했다. 서울대 의대생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등록 여부를 묻는 무기명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3분의 2가량인 65.7% 정도가 등록에 찬성했다. 앞서 등록을 마감한 대학들이 미등록자들에게 제적 예정 통지서를 발송한 이상, 미등록으로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방식은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 의대 학생들의 경우, 전원에 가까운 규모가 등록 및 복학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가 확실시되고, 미등록 시 제적 조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다른 대학 의대생들도 대부분 등록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 사이에선 이미 "대세가 바뀌었는데 미등록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거나 "단일대오도 깨진 마당에 내 살길은 내가 찾아야 한다"는 등 반응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미 등록 마감한 의대들도 추가 등록 움직임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대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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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세대 전남대 등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등록 기한이 마감돼 복귀율이 30~50% 안팎에 그쳤던 의대들도 추가 등록 움직임이 나온다. 미복귀자에 대한 제적 예정 통보서가 발송되면서, 학부모와 의대생들의 추가 등록 문의가 폭주했고, 각 대학들은 이들에 대해 추가 등록 기회를 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귀율이 70, 8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관계자는 "교수들은 지금도 학생 면담 창구를 열어뒀다"며 "학교의 목표는 정상 수업이지 학생 제적이 아니기에 추가 등록을 받을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마감일이던 21일 이후 주말까지도 복학 신청 시스템을 열어뒀다. 이로 인해 주말 사이에 등록한 학생 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도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연세대·고려대 두 대학 모두 복귀 의사를 밝힌 비율이 70~80%가량 된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추가 등록을 받아주는 방안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등록 후 수업거부? 새로운 불씨


의대생들이 등록했다고 해서 정부에 완전히 백기를 든 것은 아니다.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26일 "비대위의 방향성을 '등록 휴학'으로 전환한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서울대 의대생 TF도 "등록 후 투쟁 방향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빠른 시일 내에 안내하겠다"며 집단행동 계획을 전한 상태다.

즉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은 일단 한 뒤에 다시 휴학을 신청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대부분의 대학들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휴학은 학칙에 따라 휴학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휴학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4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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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휴학 승인 여부와 관련 없이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수업 거부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가톨릭대·연세대 등의 학칙에는 '1개월 이상 무단 결석한 자'도 제적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서, '등록 후 수업거부'가 현실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의대 학장단은 학생 복귀가 실현될 거라고 보고 있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학생들이 1년간 수업 거부로 투쟁해본 결과 '이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했고, 그 결과가 등록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는 학생의 본분에 충실하면서도 의료 정책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의견 전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이미 연세대·고려대 등에서 학교로 복귀하겠다는 학생 비율이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한 만큼, 수업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질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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