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우방국 지도자 지지도 반등
강경 대응에 캐나다 집권당 4연임 가능성
"트럼프, 저조한 경제 정당화하는 신의 선물"
“불량배에 단호한 모습에 국민들 안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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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요 우방국 지도자 지지도 반등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우방국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멕시코, 우크라이나 등의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자 여론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4월 28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캐나다 집권당 자유당은 선거에서 패배 위기에 내몰렸다가 최근 4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1번째’주로 만들겠다는 조롱에 자유당 소속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더 강한 캐나다 건설”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미국의 관세에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 지지율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계기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에 1만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가 하면, 마약카르텔 수십명을 미국으로 송환하는 등 미국에 날선 대응을 하기보다 냉정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치솟고 있다. 멕시코 엘 파니에리코 신문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의 지지율은 85%까지 올랐다.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여론조사 상승세를 계기로 셰인바움 대통령이 경제 악재를 무마하고 분열된 정당을 통합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카를로스 라미레스 인테그랄리아의 컨설턴트는 “트럼프는 저조한 경제를 정당화할 수 있는 신의 선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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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배에 단호한 모습에 국민들 안도”
키예프 국제사회과학연구소의 안톤 흐루셰프스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격에 저항하는 모습을 볼 때 여론은 그를 더 신뢰한다”며 “다만 우리가 파트너와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때 사람들은 내부 문제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가 참패한 뒤 레임덕에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달 미국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노련한 외교를 선보이며 정치적 반전을 꾀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 섞인 말을 건네면서도 유럽이 대출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부드럽게 반박하는 외교적 기지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의 신속한 종식을 추진하는 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30여개국의 군 수뇌부를 초대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 관련 회의를 열어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에 오만한 엘리트주의자라는 인상이 강했던 그의 지지율은 2월에 3%포인트(p), 3월에 6%p 상승해 27%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 7월 취임 후 지지율 하락세를 이어가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며 지지율이 반등했다. 국왕 친서를 전달하고, 미국과 군사기지 공동 운영 합의를 이끌어내며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서 벗어났다. 이후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협력체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강화하자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나탈리 토치 이탈리아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체제를 파괴하려는 불량배(트럼프)의 등장에 지도자들이 기존처럼 그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은 식민화를 막아낸 그들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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