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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올해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주 개막전 2경기에서만 21만 명 가까이 되는 관중을 끌어모은 프로야구는 그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죠.
하지만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팬들의 몰입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비롯해 해설위원을 비롯한 야구계 관계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해지면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팬들 간의 아우성은 물론 말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앞서 김도영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3회 말 공격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1루를 돈 뒤 귀루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는데요.
사실 커뮤니티가 이렇게 들썩인 건 윤해진 코치에 대한 KIA 팬들이 감정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윤 코치는 과거 발언 논란으로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바 있습니다.
김도영도 사전에 이를 의식한 듯 부상한 그날 SNS를 통해 '내 탓'이라며 자책했는데요. 대다수 기존 팬들은 도 넘은 비난에 오히려 '무리수'라고 지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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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언급된 내용은 진심이 아니라 우스갯소리였는데요. NC 팬들은 "왜 농담의 주제로 우리 선수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도 김도영 선수가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왜 말을 그렇게 하냐"며 화를 내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가성비' 넘치는 장소로 야구장이 꼽히다 보니 많은 팬이 유입됐는데요. 야구는 3시간이 넘는 경기 시간에, 온갖 먹거리를 다 먹으면서 신나게 춤추며 놀 수 있는 공간이 됐죠.
이렇다 보니 '내 지역', '내 팀', '내 선수'에 애착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이로 인해 불똥을 맞은 이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윤석민 해설위원인데요.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구라이온즈파크는 잘못 지었다. 좌우 펜스가 말도 안 되게 짧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죠.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들었다면 말뜻의 진의를 알 수 있는데요. 발언이 과격하긴 했지만, 현장에서 투수로서의 어려움을 대신 토로한 내용이었죠.
2010년대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부처'탈. 해학적인 농담은 받아들이는 이들에 따라 선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존중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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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학구장은 '문학런'(문학+홈런)이라는 별명이, 과거 고척스카이돔에서 활약한 박병호(당시 키움 히어로즈) 선수는 홈에서 홈런을 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목황상제'(목동+옥황상제)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음주가 만연했던 구세대 관습을 타파한 야구계는 2010년대부터 팬들끼리 해학적인 농담을 주고받기로 유명했는데요.
우리 팀 선수들의 실책을 서로서로 공개하며 스스로를 낮춰서 부르는가 하면, 서로 별명을 지어주기 일쑤였죠. 경기 중 자막에서도 선수들의 흑역사를 꼽는 자막도 빈번할 정도였습니다.
올해 개막전에서 '금강불괴'의 별명을 보유한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을 빗대 중계사 측에서 '금간불괴'라고 표현한 것도 그 예시 중에 하나죠.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시범경기에서 한화이글스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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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해학을 참지 못하는 팬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뉴비' 팬을 중심으로, 프로야구 팬 문화가 점점 '강성'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급격하게 여러 계층의 팬이 한꺼번에 유입되다 보니 혼선이 생겼다는 것인데요. 최근 일부 두산 베어스 팬들의 포즈난(단체로 경기석 반대편을 바라보는 행위) 응원도 그중 하나로 꼽히죠.
원년 팬들은 야구를 사랑하는 만큼 야구단과 자신을 일체 시키는 팬들의 마음이 KBO리그 열풍을 만들어냈지만, 적당한 선을 지키는 기존의 문화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선 지나친 과몰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야야봐(야구는 야구로 봐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상 최대의 호황이 기대되는 2025시즌 프로야구가 과연 팬들의 다양성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지 그 시선이 주목됩니다.
[이투데이/한종욱 기자 (onebel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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