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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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여파에 하락했다. 관세 발표는 장 마감 후 진행됐지만, 장중 백악관이 예고하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2.71포인트(0.31%) 하락한 4만2454.7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4.45포인트(1.12%) 내린 5712.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2.84포인트(2.04%) 하락한 1만7899.01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1% 하락했고 애플은 0.99% 내렸다. 메타는 2.45%, 엔비디아는 5.74%, 테슬라는 5.58%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관세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적용될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 해방의 날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급감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5달러(0.94%) 상승한 배럴당 69.6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0.77달러(1.05%) 오른 배럴당 73.79달러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발 공급 우려도 유가를 떠받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면서 사실상 베네수엘라를 제재했다. 이후 베네수엘라산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으로의 무역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는 올랐다.
유럽증시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위협에 하락했다.
백악관 관계자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오후 자동차 관세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2월 영국 물가 통계에 따라 영국 잉글랜드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영국 통계청은 영국의 2월 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기·가스 관련주가 상승했으며 소매나 소비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들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장보다 3.4달러(0.1%) 하락한 온스당 3022.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매도세가 나왔다.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한 것도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꼽히는 금 선물에 대한 매도로 이어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4.352%를 나타냈고,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 상승했다.
피터 그랜트 제이너메탈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는 “금은 지속적인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피난처 관심에 힘입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다음 상승 목표인 3150달러를 달성하는 데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78% 하락한 8만6747.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17% 내린 2001.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4.58% 급락한 2.34달러로, 솔라나는 4.90% 떨어진 136.69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17% 밀린 1.0736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12% 내린 1.2872달러를, 달러·엔 환율은 0.12% 하락한 150.39엔을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무역 파트너에 부과될 관세가 유연할지에 대한 의구심 속에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관세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4월 2일에는 무역 상대국에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모든 국가에 위협적인 관세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와 만나 다음 주 EU 상품에 대한 미국의 급격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회담 결과는 불분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뉴욕 지점의 스티브 잉거나 글로벌 G10 외환 리서치 및 북미 거시 전략 책임자는 “모두가 관세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발표가 있기 전에 시장의 압력을 피하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압박이 가해지면 발표된 관세가 시장 가격보다 더 매파적일 위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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