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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헬기 개발기술 토대로 해외 헬기 개량까지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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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자주국방을 넘어 세계로] KAI

‘수리온’ 파생형 헬기 13종 양산

한국형 무장체계 개발-적용 성공

시콜스키社 헬기 성능개선도 나서

수리온 파생형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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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만든 최초의 국산 헬리콥터 ‘수리온’이 작년 말 해외 첫 수출 소식을 알렸다. 우리 육군에 전력화된 지 11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수출 계약한 헬기는 기동 목적이 아닌 소방 임무를 위해 파생형으로 개발된 소방헬기다. 수리온은 육군에 납품한 기동헬기 외에도 군·관용 파생 헬기 10여 종으로 개발돼 우리의 일상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산 헬기의 근본 수리온

수리온 개발 이전에 한국군은 다양한 헬기를 해외에서 들여와 운용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 특성상 병력과 물자의 효율적 수송을 위해서는 헬기 운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수리온은 한국형헬기개발사업(KHP)으로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해 73개월(약 6년) 만에 성공을 거둬 대한민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생산국이 됐다. 2010년 12월 최초 양산에 착수한 이후 약 14년간 이어온 육군 수리온 양산사업은 작년 6월 육군에 최종호기를 납품했다.

그러나 수리온의 생산 라인은 멈추지 않는다. 2024년 총 3대의 관용헬기를 추가로 계약하는 등 지금까지 총 35대의 수리온 관용 파생헬기를 계약했다. 현재 정부 기관 헬기는 총 120여 대로 그중 국산 헬기는 28%다. 수리온은 향후 국내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수출 물꼬를 튼 수리온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KAI가 설계 능력을 토대로 고객 맞춤 다양한 파생형을 개발한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헬기 설계와 개발

상륙공격헬기, 미르온 등 KAI 주력헬기에는 향후 공중발사무인기(ALE)가 적용된 AI기반 유무인복합체계가 연동된다. 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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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은 지난 10여 년간 260여 대의 군·관용헬기로 운용돼 우수한 비행 성능과 임무 능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영역에서 고객의 수요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의무후송헬기(메디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의 군 파생형 헬기 개발을 완료했고 공격, 기뢰 탐색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를 개발 중이다. 관용으로는 소방, 산림, 경찰, 해경 등이 개발돼 운용 중이다.

동일한 플랫폼의 파생형이라고 개발이 쉬운 것은 아니다. 수리온 플랫폼 기반이라 하더라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각종 항전 장비를 최신화하고 임무 수행을 위한 내부 장비 장착과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까지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

해병대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린 마린온은 해상과 함상에서의 운용이 쉽도록 메인로터 접이장치를 추가했으며 기체 방염 기술이 적용됐다. 하늘의 앰뷸런스로 불리는 메디온은 2020년 육군 의무후송항공대에 전력화됐다. 자동심장충격기, 환자감시장치, 정맥주입기, 인공호흡기 등 응급처치(EMS) 키트가 설치됐다. 해경헬기는 수리온 플랫폼에 최첨단 탐색레이더(AESA)가 장착돼 해상표적탐지가 가능하며 전기광학 적외선카메라, 제빙·방빙장치, 호이스트, 탐조등 등이 장착돼 수색구조에 운용된다. 산림헬기는 대형 산불 진화 성능 향상을 위해 FT3000(담수 능력 2.5t 이상) 물탱크가 적용되며 야간투시장치 강화, 야간 시계 확보를 돕는 EVS 장착 등을 통해 전천후 공중지휘 성능과 산불진화, 산악구조, 화물공수, 방제 임무를 수행한다. 수중에 설치된 적 기뢰를 신속하게 탐지·제거하는 소해헬기에는 레이저기뢰탐색장비(ALMDS),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무인기뢰처리장비(AMNS) 등의 첨단 장비가 탑재돼 해군의 핵심 항공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헬기 파생형의 결정체 상륙공격헬기

KAI는 마린온에 탑승한 해병대원을 엄호하고 지상 전투부대의 항공 화력 지원을 담당하는 상륙공격헬기를 개발하고 있다. 상륙작전 시 공중돌격부대가 탑승한 기동헬기를 엄호하는 것이 주 임무며 상륙 후 지상작전 시에는 적 기갑·기계화 부대를 제압하는 항공 타격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로켓포와 대전차 미사일 장착이 필수적이다.

상륙공격헬기는 마린온을 공격헬기화한 기종이다. 마린온을 기반으로 소형무장헬기인 미르온(LAH)에서 입증된 최신 항전 및 무장체계가 적용됐고 국산 헬기 최초로 공중전에 대비한 공대공 유도탄을 운용한다.

KAI의 설계 역량… UH-60 성능개량사업에도 활용

KAI는 이처럼 수리온과 수리온 파생형 및 미르온 등 국산 헬기 플랫폼 13종을 개발부터 양산까지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조종석 및 항전체계 성능 개량, 임무장비 추가 개발을 통해 사업 확장 및 수출을 성공시켰다. KAI는 축적한 체계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UH-60 성능개량사업에 ‘한국형 특수작전헬기’를 제안하며 해외 헬기 성능 개량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UH-60 성능개량사업에는 원제작사인 시콜스키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교류 및 협력해 안정적 사업 관리를 보여주겠다는 KAI의 의지가 돋보인다.

KAI는 성능개량사업 이후 축적한 역량으로 핵심 기술의 국산화 및 차세대 헬기 개발을 통해 미래 전장 무기체계인 유무인 복합체계로의 진화를 추진 중에 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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