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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만세루' 잿더미로…국가유산 재난위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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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 년 고찰 고운사도, 경북의 유형문화유산 만세루도 시뻘건 불길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우리 문화유산이 잇따라 피해를 입자 사상 처음 국가 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활활 타는 만세루의 모습을 진화대원들이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만세루는 세종의 왕비 소헌왕후 심 씨의 친가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청송 산불이 옮겨 붙으면서 밤사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수령 900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하동 두양리의 은행나무도 불에 타 검게 변한 몸통만 남았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울주 목도의 상록수림에는 산불이 1000㎡ 가량 번지면서 초본류와 관목류 일부가 소실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모두 1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사상 처음 발령했습니다.

[배민성/국가유산청 문화유산정책과장 : (불이)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번지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유물을 좀 소산(이동)을 해야 됩니다. 국공립 박물관 등 안전한 곳으로 소산(이동)을 준비를 하시고, 대피 명령이 있을 때는 신속하게 대피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유산청은 어젯(25일)밤 봉정사와 부석사, 고운사 등이 소장한 유물 15건을 안전한 곳으로 모두 옮겼습니다.

의성 사촌리 가로숲과 영귀정 등에서는 화재 방지를 위한 살수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한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은, 방염포로 둘러싸여 다행히 산불 피해를 면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피해를 입은 유산들에 대한 정밀 조사는 산불 진화가 완료된 뒤로 미루고, 위험 지역 국가유산 위주의 긴급조치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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