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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與 "여야정 협의를" 野 "총력 대응 부탁"…'괴물 산불'에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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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선고 직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26.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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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대규모 산불 사태에 여야가 한목소리로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여당은 야당에 여야정 협의를 제안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긴급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쟁을 멈춰야 한다. 산불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모든 정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 이에 민주당에 정쟁 중단을 호소하며 피해 복구,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재난극복 여야정 협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저희 국민의힘부터 솔선수범하겠다.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필요한 입법과 예산 지원, 정책 마련에 앞장서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권 위원장 메시지 발표 직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산불재난대응 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특위는 산불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피해 복구와 예방 대책을 총괄하는 범여권 차원의 비상 기구"라며 "당의 전 조직을 비상체제로 전환해 작동시키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특위 위원은 총 10명으로, 간사는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김선교·조은희·정희용·이성권·서명옥·최은석·이달희 의원 등이 포함됐다. 특위 첫 회의는 오는 27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전례 없는 국가비상사태다. 국민의힘은 즉시 산불 대응 비상체제에 돌입하겠다"며 "산불 발생 및 인근지역 국회의원들께서는 당원 동지들과 함께 산불 예방, 주민 안전 확보, 이재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주시기 바란다.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하셔서 주민들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나눠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소방·구조 당국의 현장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고, 필요시 지자체 및 관계 기관과의 협조와 조율에도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국회의원들의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복구 지원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이어가던 윤석열 대통령 복귀 촉구 시위를 멈췄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산불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민들 우려가 커지고 매우 심각한 단계"라며 "매일 헌재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오던 1일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고궁박물관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26.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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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부근의 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인명 피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며 "힘들겠지만 소방당국과 산림당국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제도 안동으로 (산불이) 확대돼 지역이 초토화됐다"며 "심각한 것은 인명 피해인데, 현재 18분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건조한 강풍으로 진화가 어려운 듯하다"며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 임시방편으로 대피소 등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도 충실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2심이 선고되는 법원을 찾지 말고, 산불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황정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규모 산불 수습, 예방 대책 마련과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 보호다. 더 이상의 인명 피해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변인은 "국민은 물론이고 산불 진화 인력의 안전도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인명 보호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 국회에서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나가겠다. 산불 예방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그야말로 최악의 국가 재난 상황"이라며 "산림청, 국방부, 경찰, 소방청, 지자체 등 관계 기관들이 최선을 다하고 계시겠지만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접 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대피 조치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민주당은 완전한 산불 진화 및 피해 주민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정부 역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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