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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일주일째 대규모 시민시위로 혼란 깊어지는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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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확대되자 시위자 1400여명 구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시민들이 25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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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 최대 도시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에서 수 천명이 넘는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충돌과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

26일 BBC 등에 따르면, 유력 야권 대권 후보인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에 시민 참여가 늘자 튀르키예 경찰은 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학생, 언론인, 변호사를 포함해 1,400명 이상을 체포·구금했다. 시위자들은 이마모을루의 석방과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터키 내무부는 시위가 불법·폭력 집회라면서 강경 대응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고, 경찰은 대통령의 명예 훼손 혐의도 적용해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내무부는 "시위대가 화염병, 칼, 산성 액체 등을 동원해 경찰관들을 다치게 했다"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이들은 우리 대통령과 그의 어머니 및 가족들에 대해 모욕을 가했다"면서 "이는 국가적, 도덕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유엔과 인권 단체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고 무력을 행사한 것을 비난하면서 구금자들에 대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리즈 트로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위자 구금에 매우 우려한다"면서 "자신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한 모든 구금자는 즉시 무조건 석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로셀 대변인은 "이스탄불 등에서 불법적인 시위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최소 9명의 언론인이 체포됐다"며 "경찰이 시위자들에게 무력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에 대해 즉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위는 지난 1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로 여겨지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유력 정치인 이마모을루 이스탐불 시장을 부패 혐의로 체포 기간을 연장하면서 터져 나왔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자신에 대한 혐의가 정치적 동기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법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일주일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여론 반전과 경제에 대한 악영향 방지에 부심했다. 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장관은 이날 시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초대해 화상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로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달러 대비 3% 하락했지만 튀르키예 당국은 금리 인상, 외환시장 개입, 주식 공매도 금지 등 조치 등을 취하며 대응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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