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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北 국무위원장 방러 확정에 中 심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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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쇼이구 김 위원장 방러 요청

중국 언론 역시 확실하다고 보도

북이 독립 변수 되는 것에 불쾌감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오는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게 거의 확실해지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은근한 제재나 압력 등을 통해 마치 혈맹의 관계를 더욱 굳게 다지고자 하는 듯한 양국의 행보에 태클을 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북러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양국 관계는 엄청나게 좋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 1만1000여 명의 병력을 파병한 사실 하나만 들어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이들 병력이 전투에 진심으로 나서 무려 4000여 명이나 사상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북한의 추가 병력 파병이 검토되는 것은 하나 이상한 일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방북,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 회동에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받았을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했을 관측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쇼이구 서기가 "5월 (러시아의 2차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기념일과 8월 (북한의) 광복 80주년 기념일 등 올해 대규모 행사와 접촉이 많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행사를 명예롭게 기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한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의 5월 방러는 진짜 확정적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러시아 발 기사를 통해 그의 방러가 불가역적의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쩌우(鄒) 모씨가 "김 위원장의 5월 방러는 100% 확실하다. 현재 방문 장소를 놓고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다"고 분석하는 것은 이로 보면 나름 합리적이라고 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 역시 대세를 분명히 읽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결정을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북러의 더욱 끈끈한 밀착 행보가 북한을 그동안의 포지션이라고 해도 좋을 종속이 아닌 독립 변수로 승격시키는 전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를 더욱 정착시키는 분위기를 풍기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 견제에 필요한 한국 및 일본과의 전략적 제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러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든 양국의 행보에 태클을 걸겠다고 벼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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