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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안동 하회마을 코 앞까지 온 산불··· 문화재 대피·화재 진압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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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인근까지 밀고 올라와

마을주민 200여 명 등도 피신

병산서원도 긴장의 끈 못 놔

안동댐 등 방류량 4배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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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부터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이 있는 안동까지 번지고 있다. 밤새 일시적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불길이 아침이 되자 다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안동 일대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의성군 안사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현재 안동 하회마을 5.4㎞ 인근까지 밀고 올라왔다. 당국이 진화 총력전을 펼쳐 주불은 잡혔지만 불길이 여전히 남아있고 연기까지 자욱한 상태라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2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임시대피소 등으로 피신했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해 차량 14대와 인력 98명을 투입해 한옥과 소나무숲에 주기적으로 물과 방염수를 뿌리고 있다. 안동시청과 경상북도청 문화유산과 소속 공무원 등 지자체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하회마을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9개 서원 중 하나인 병산서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산불 화선이 밤사이 근접하면서 소방당국은 서원 인근에 물을 뿌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국가유산청은 이달 25일 병산서원 편액 10여점을 안동 세계유교문화박물관으로 옮기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의성 고운사 등 주요 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유물 15건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산불 진화에 필요한 용수 공급을 위해 안동댐과 성덕댐의 방류량을 늘렸다. 수자원공사는 이달 25일 오후 8시께부터 안동댐의 방류량을 평소 대비 4배 이상인 촏당 80톤으로 늘렸다. 같은 날 오후 성덕댐 방류량도 평소 3배인 초당 1.8톤으로 늘렸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로 1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를 입은 주택·사찰·문화유산 등도 209개에 달한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와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청송 만세루는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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