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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의성 산불, 강풍 타고 80㎞ 밖 바닷가 기습... 영덕, 7명 사망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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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안평면~영덕 축산항 직선 77~78㎞
영덕주민 7명 사망, 104명 방파제서 구조

경북 울진해양경찰서가 26일 새벽 영덕군 방파제에 고립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이날 영덕에는 경정3리항 방파제에 61명, 석리항 방파제에 40명, 축산항에 3명 등 모두 104명이 고립됐으나 해경에 의해 구조돼 인근 대피시설로 이동했다. 울진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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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내륙 한가운데 의성산불이 동해안 영덕바다까지 확산됐다. 강풍과 고온 건조한 날씨에 수㎞를 뛰어넘는 '비화' 현상으로 내륙의 불길이 바닷가까지 80㎞ 가까이 날아가면서 영덕 주민 7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영덕 방파제에 고립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2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61에서 성묘객 실화로 발생한 산불은 25일 영덕 경계를 넘어섰다. 영덕군이 주민대피령을 내리고 진화헬기와 소방대원들도 대거 출동했지만 요양원 입소자와 주민 등 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영덕군 매정리의 한 요양원에 입소해있던 임모(86)씨 등 80대 3명은 대피중 차량폭발로 숨졌다. 소방당국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 4명을 태우고 대피하던 중 차량으로 불이 옮겨붙어 직원들이 환자를 빼내던 중 차량이 폭발하면서 3명이 화를 당했다"고 말했다.

영덕을 덮친 산불은 앞바다까지 위협했다. 영덕군 경정3리항 방파제에는 주민 61명이, 석리항 방파제에는 40명, 축산항에는 3명 등 104명이 산불로 고립됐다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안평면에서 축산항 방파제까지는 직선거리로 77~78㎞다.

주민들은 산불이 급작스럽게 번지고 도로도 막히자 육지에서 가장 끝지점인 방파제까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해양경찰서는 민간 어선과 함께 주민들을 안전하게 구조해 대피시설로 이송했다.

한편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105.5㎞) 양방향은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전면 통제됐고, 경북 포항~강원 동해 간 동해선 열차도 중지됐다. 현재 이 고속도로의 감시 카메라는 광케이블 소실로 영상을 보낼 수 없는 상태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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