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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도, CU도 프로야구 인기에 놀랐다…크보빵, 생크림빵 매출 '홈런' [New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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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먹산 생크림빵' 디저트 1위
삼립 '크보빵' 3일 만에 100만 개
크보빵 '띠부실' 중고 거래 봇물
"'포켓몬빵' 열풍 버금가는 인기"

편의점 CU가 연세유업, 두산베어스와 협업해 3월 18일 출시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사진. 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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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편의점 CU의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 '연세' 등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 단어를 검색한 이들은 다름 아닌 프로 야구 두산베어스 팬들이었다. 이들의 목적지는 연세우유가 아니라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2025 프로야구 리그 개막을 나흘 앞두고 CU와 연세유업, 두산베어스 3자가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었다.

CU가 연세유업 측과 함께 프로야구 관련 디저트 개발에 나선 것은 2024년 10월. 당시 연세유업 측이 두산베어스와의 협업을 제안했다. 연세대 출신이자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박철순 선수가 활약한 팀이었기 때문. 두산베어스 또한 양사의 협업 제안에 흔쾌히 응하면서 제품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제품 이름에는 야구장 매점 음식을 자주 동내는 등 먹성으로 유명한 두산베어스 팬들을 지칭하는 별칭 '먹산(먹성이 좋은 두산)'이 붙었다.

결과는 대박. 출시 6일 만에 12만 개 이상 팔려 나가며 CU의 디저트 매출 1위에 올랐다. 두산베어스 팬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빵을 샀다는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먹산 생크림빵 전체 매출에서 두산베어스 연고지인 서울 비중이 54%에 달한다. CU 관계자는 25일 "이 정도로 많이 팔릴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먹산 생크림빵 인기 덕에 CU 전체 디저트 매출도 일주일 사이 20% 가까이 증가했다"고 했다.

크보빵 '띠부실' 웃돈 거래

24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크보빵(KBO빵)'을 살펴보고 있다. SPC삼립이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출시한 크보빵은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만 봉을 넘어섰다. 편의점 관계자는 현재 발주제한이 걸려있는 상태라며 인기구단의 경우 입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판매가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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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식품·유통업계가 활짝 웃고 있다. 빵, 디저트 등 구단들과 손잡고 출시한 협업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SPC삼립이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내놓은 '크보(KBO)빵'은 사흘 만에 100만 봉이 팔렸다. SPC삼립이 역대 출시한 제품 중 최단기간 100만 봉 돌파다. 크보빵은 '타이거즈 호랑이 초코롤' '라이온즈 블루베리 페스츄리' 등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 특징을 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빵 봉지 안에는 구단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 등이 그려진 띠부실(스티커)이 들어 있다. 최근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인기 선수의 띠부실 판매·교환 글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선 2022년 '포켓몬빵' 열풍에 버금간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다른 업체들도 발 빠르게 프로야구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22일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각 구단의 로고와 마스코트 등이 그려진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프로야구 팬을 겨냥해 5분 만에 튀겨내는 '팝콘치킨'을 내놓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관중이 지난해 1,0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팬층이 두꺼운 데다 특히 2030 여성들이 야구 인기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젊은 층은 팬심을 자극하는 톡톡 튀는 마케팅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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