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북 의성군 산불진화 지원작전 현장에서 육군 50사단 장병이 진화장비를 이용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육군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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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과 하동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주불이 30일 오후 진화되며 지난 21일 시작된 울산 경북 경남 충북 전북의 11개 지역 대형 산불이 모두 완진됐다. 역대 최악의 이번 산불로 30명이 숨지는 등 75명의 인명피해가 나고 서울시 면적의 70%에 달하는 4만8,000여ha의 산림이 검게 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피해 지역민의 조속한 일상 복귀와 대내외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도 초당적으로 협조,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괴물 산불'을 잡고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건 현장에서 자신의 안위를 살피지 않으며 진화에 온 힘을 다한 소방대원들과 담당 공무원들의 헌신 덕분이다. 더불어 방염복도 입지 못한 채 불길로 뛰어든 의용 소방대원, 자신의 집이 불탔지만 대피소 봉사를 자청했던 이재민, 급한 대피 중에도 전복된 트럭을 외면하지 않고 부상자를 구해낸 안동의 부자 등 평범한 시민들의 희생과 땀이 더해진 결과다.
이젠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돌아보며 상처 입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감싸안을 시간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충격으로 심리적 처치가 필요한 대상자만 4,400여 명이다. 주로 고령자인 이재민들은 장기간 대피시설에 머물 경우 지병이 악화되고 심리적 트라우마가 확산돼 2차 피해마저 우려된다. 다행히도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해구호기금 등도 의료 및 생필품 지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온 나라가 지난한 탄핵 정국으로 분열과 갈등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와중에도 재난 앞에선 하나 된 힘을 보여준 건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정치권도 이에 부응해 하루빨리 추경 편성의 매듭을 짓길 바란다. 산불이 아니어도 이미 민생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내수 부진과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 여파로 파탄이 난 상태였다. 산불 이재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추경까지 정치 셈법으로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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