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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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회장은 지난 25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규모에 "놀랐다"며 "데이터센터가 수요 예측 없이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있은 후 2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0.5% 올랐지만 AI 반도체주인 엔비디아는 0.6%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9%, 브로드컴은 1.6%, 마블 테크놀로지는 1.5% 각각 떨어졌다.
또 지난해에는 중국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컨퍼런스에 참석해 AI 열풍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 중 단 1%만이 두각을 나타내며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AI 버블에 대해 경고했다.
클라인은 차이 알리바바 회장의 AI 버블론에 대해 "차이 회장과 알리바바는 알리바바 자체가 AI에 과잉 지출하거나 AI 인프라를 과잉 건설하는데 대해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들이 그렇게 할까봐 우려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 투자에 대한 차이 회장의 버블 경고가 알리바바의 AI 지출 계획과 상충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경영진은 지난달 실적 발표 때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AI에 지난 10년간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지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클라인은 AI와 엔비디아에 부정적인 차이 회장과 앤트그룹의 발언이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인 GTC가 끝난 직후에 나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하지만 중국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해 선보인 이후 두달여간 엔비디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투자자들로선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칩과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지난 2년간처럼 당분간 계속될지, 아니면 중국 기술기업들의 경고처럼 미국 기술기업들이 AI에 필요 이상의 돈을 쓰며 버블을 조장하고 있는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10% 하락해 간신히 120달러대에 턱걸이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도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이 좀더 분명하게 확인될 때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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