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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 정하동으로 넘어온 산불 연기
"짙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앞이 안보여요" "마스크 끼고도 숨을 쉬기 어려워요."
경북 북부권 주민들이 25일 예상치 못한 '초대형 산불'이 일상을 침범하면서 혼란스럽고 긴박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22일 발화한 의성 산불이 안동 곳곳으로 퍼지면서 안동시 전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낸 메케한 연기로 지역 주민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의성 산불은 24일 안동 길안면 현하리 산으로 옮아 붙어 길안면 전체와 남선면, 임하면 일부 주민들이 대피한 데 이어 25일 오후에는 풍천면까지 번졌습니다.
안동시가 이날 오후 3시 31분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어담 1· 2리와 금계리 등 일부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오후 5시에는 전 시민에게 대피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안동시 전역에 대피 명령이 내린 것은 초유의 일입니다.
하던 일을 접고 너도나도 가족 등에게 전화를 물어 안부를 묻거나 하던 일을 서둘러 퇴근길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퇴근을 서두르거나 부모, 자녀 등 가족을 데리러 이동하는 주민들로 일부 도로는 퇴근 시간 전부터 평소보다 많이 이동하는 차량으로 곳곳에서 정체도 보였습니다.
시내 학원 등은 일찌감치 휴강했습니다.
안동 시내와 가까운 정하동의 한 직장인은 "일터 뒤편에 보이는 산에서 연기가 넘어오는 것이 보인다"며 "상황이 급박해 어린이집에 맡긴 애들을 데리러 가야 하는데 부모님께 대신 연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용상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주민은 "산 쪽이 연기로 부옇고 아직 불이 보이지는 않지만 불이 번진다고 해 귀가했다"며 "시에서 계속 대피 문자가 날아오고 바람도 심하게 불고 있어 몹시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전날 가장 먼저 불이 번졌던 길안면에는 모든 주민이 일찌감치 대피한 가운데 현재 시야가 흐리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재가 날리고 있습니다.
안동에서는 의성군과 인접한 길안면을 비롯해 풍천면, 임하면, 일직면 등을 중심으로 산불 위협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나흘째 확산 중인 산불은 안동을 지나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과 영양, 영덕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날 오후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에 불씨가 비화했습니다.
산불과 약 20km 거리에 떨어져 있던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는 오후부터 분 강풍을 타고 불씨가 붙었습니다.
산불이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직선거리로 1㎞ 거리까지 근접하자 사무소 직원들은 대피를 준비했습니다.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찰 대전사 승려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 44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안내했습니다.
청송에서는 군에서 안내한 한 고등학교에 대피 주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 주민들이 다른 대피처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교통 통제로 안동 등 인근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귀가하지 못하는 일도 생겨났습니다.
청송까지 산불이 확산하면서 교정 당국은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수용자 2천600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이감하는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청송을 태우던 거센 불길은 강풍에 영양 석보면과 영덕 지품면까지 확산하면서 일대 주민들도 대피 중입니다.
영양군은 오후 6시 47분 석보면 주민들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피하라고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영덕군은 오후 7시 9분 재난안전문자로 '지방도 911호선, 지품면 황장리∼석보면 화매리 구간 교통통제 중'이라며 주민들에게 통행금지를 알렸습니다.
한편 이번 산불이 처음 시작된 경북 의성에서는 현재 주민 1천500여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의성에서는 이날 오후 천년 고찰이자 국가 보물인 고운사가 산불 화마에 무너져 완전히 소실됐고 이 사찰 승려들을 비롯해 고운사가 있는 단촌면 주민들이 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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