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 '전소'
경북 안동 만휴정 원림도 화마에 휩싸여
경북 의성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이천리 일대 야산에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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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닷새째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천년 고찰 '경북 의성군 고운사'와 '경북 안동시 만휴정 원림'이 화마에 휩싸여 잿더미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대형 산불로 경북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 경북 안동 만휴정 원림이 전소됐다고 25일 밝혔다.
의성 고운사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의상이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다. 고운사의 연수전은 조선 후기 어첩(조선 왕실의 계보와 역사를 적은 것)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건축물이고, 가운루는 통일신라의 학자 최치원이 승려 여지대사 등과 창건한 사찰 건물이다. 고운사와 가운루 모두 국가지정 보물이다.
다행히 고운사 경내에 있는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은 방염포로 감싼 상태로 전소 직전 이송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25일 경상북도 소재 의성 고운사를 방문해 산불 확산에 대비하여 방염포를 씌운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을 확인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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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만휴정 원림도 불에 탔다. 만휴정은 조선시대의 문신 김계행(1431∼1517)이 노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별서로, 2011년 8월 명승으로 지정됐다. 만휴정 주변은 소나무, 상수리나무, 병꽃나무, 물푸레나무, 산조팝나무 등의 식생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숲도 화마가 덮치는 참사를 겪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소속 직원 30여 명이 산불 피해 위험 지역인 경북 안동 봉정사의 유물을 긴급 이송 조치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다만 봉정사의 어떤 유물을 이송 중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고려시대에 창건된 안동 봉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알려져 있다. 1962년 12월 국보로 지정됐고,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하동군 옥종면에 있는 두방재 부속건물 2채도 전소됐다. 두방재는 강민첨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또한 '울주 목도 상록수림'도 피해를 봤다. 전체 면적 1만 5074㎡ 중 1000㎡ 면적이 불에 탔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때문에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가 높아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준으로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화마가 덮친 울주 목도 상록수림(국가유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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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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