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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버티다 결국…남양유업도 초코에몽 가격 14.3%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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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고려해 자제해왔으나 원재료값 급등에 인상 결정”

남양유업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인상을 자제해왔으나 늘어나는 원가 부담에 두 손을 들었다.

남양유업 ‘초코에몽’. 남양유업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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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내달 1일부터 초코에몽 등 제품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한다.

초코에몽(190㎖)은 편의점 가격 기준 1400원에서 1600원으로 14.3% 오른다. 과수원(200㎖)은 편의점 기준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인상된다. 아몬드데이 시리즈(아몬드데이오리지널, 아몬드데이언스위트 190㎖) 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오른다.

남양유업 측은 원재료 가격 급등 등 생산비 증가 영향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t(톤)당 8071달러(약 1186만원)로 작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5.4%, 205.6% 올랐다. 지난달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 물감 부담을 고려해 인상을 자제해왔으나 원재료 가격 급등 등 생산비 증가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출고가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원재료 급등을 이유로 식품업계의 가격 줄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하겐다즈도 내달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겐다즈 파인트 가격은 1만59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12.6% 오르고, 미니컵·스틱바·샌드 가격은 5900원에서 6900원으로 16.9% 오른다.

한편 장기간 오너 리스크에 시달려온 남양유업은 지난해 한앤컴퍼니 체제 이후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현재 사업 개편과 운영 효율화, 핵심 사업 집중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662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2019년 3분기 이후 6년 만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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