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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산불 '초기대응 실패'…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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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나흘만에 안동·청송·영양·영덕 4개 시군으로 번져

강풍 등 기상 악조건과 전문 인력·장비부족 문제 맞물려 초래

연합뉴스

산불 전쟁터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2025.3.25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나흘째인 25일 안동 등 인접한 경북 동북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한 재난 사태는 강풍 등 진화에 불리한 기상 여건과 전문 인력·장비 부족 등이 맞물려 초래된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 야산에서 불이 나자 진화 헬기 수십 대와 인력·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화재 발생 첫날부터 산불 현장에는 초속 10m가 넘는 강풍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등이 맞물린 불리한 진화 여건이 조성됐고, 이런 상황은 나흘째 이어졌다.

이런 까닭에 불씨가 강풍을 타고 수십∼수백m를 날아가 바싹 마른 나무와 낙엽 등에 옮겨져 또 다른 불이 발생했고, 이처럼 곳곳에서 발생한 불이 다시 합쳐지면서 의성 산불은 몸집을 키워나갔다.

화세를 키운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초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북동쪽 지역으로 확산했고, 현재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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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산불 진화 작업
(의성=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5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용연리 야산 위로 산불 진화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2025.3.25 superdoo82@yna.co.kr


기상 악조건과 함께 산불 진화 핵심 장비인 진화 헬기 대부분이 초기 진화에 필요한 물을 공중에서 충분히 뿌릴 수 없는 중소형 기종이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번 산불 진화에 동원된 진화 헬기 상당수는 담수량 1천∼2천700리터 규모의 중소형 기종이다.

군이 지원한 헬기도 담수량 5천리터 이상 초대형 진화 헬기는 소수에 그쳤다.

이런 탓에 헬기 조종사들은 담수 후 현장에 재투입되면 강풍으로 산불이 더 크게 번져 있는 상황과 맞닥뜨려야 했다.

이를 두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초반에 2만~3만리터 이상 소화 가능한 수송기를 동원해야 진화할 수 있고 불이 커지고 난 다음 적은 용량의 헬기로 끄려고 하면 불이 더 번지고 진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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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길안면 산불 진화
(안동=연합뉴스) 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 길안면으로 번져 25일 이틀째 확산하는 가운데 진화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2025.3.25 [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더불어 산세가 험한 현지 지역에서 지상 진화 및 확산 방지, 잔불 정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인력이 부족한 점도 보완해야 할 요소로 지적됐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진화에 특화된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특수 진화대, 119 산불특수대응단 등 전문 인력을 정예화하고 더 늘려야 순식간에 대형화하는 산불에 대응할 수 있다"며 "산불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고려하면 선진 진화 장비 도입과 전문 인력 확충에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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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의성 산불 안동으로 확산(종합)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경북 의성에 난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번지면서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까지 직선거리로 10㎞ 앞까지 닥쳤다. circlemi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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