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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전국 산불에…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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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심각' 단계 발령은 처음"

의성 고운사 전소…인명 피해는 없어

하회마을·병산서원 등 세계유산도 위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경북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산불 및 전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국가유산이 위기에 처해 있다.

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이 불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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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25일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우려로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는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의2에 ‘국가유산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른 것”이라며 “‘심각’ 단계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의성 고운사는 이날 산불로 완전히 불에 탔다. 스님들은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운사는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번 산불로 보물 연수전 등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보물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은 전날 국가유산청의 산불 피해 예방 긴급조치에 따라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산불이 안동 일대로 번지면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위기에 처해 있다. 산불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하회마을 인근 10㎞ 지역까지 확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에는 소방차가 대기 중이다.

국가유산청이 전날 집계한 국가유산 피해 현황에 따르면 명승 백운산 칠족령, 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 하동 두방재, 천연기념물인 울주 목도 상록수림, 울산광역시 문화유산자료 운화리 성지 등의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해 국가유산 보호 긴급조치에 나섰다. 의상 사촌리 가로숲, 의성 영귀정 등에서는 화재 방지를 위한 살수 조치를 시행했다. 의성 석불사 석조여래좌상, 의성 옥련사 석탑 등은 유산 보호를 위해 방염포를 설치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재난안전상황실을 통해 산불 주변 국가유산 피해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지자체와 소유자 등 연락체계를 구축해 피해 우려 대상에 대한 긴급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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