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안 반발 목소리 커지자… 與는 '청년', 野는 '통합형' 특위 구성 발표

여당 몫 6인 중 절반이 30대 의원
야당은 세대통합형+전문가 중심 구성
기후특위, APEC 특위 인선도 마무리

국민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30·40대 여야 의원들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 나은 연금개혁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5일 모수개혁 합의를 둘러싸고 여론이 악화하자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명단을 서둘러 발표했다. 명단을 보면 국민의힘은 30대 의원들을 전진 배치해 청년층 달래기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세대와 전문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형 인선으로 맞불을 놓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연금특위 위원장에 4선의 윤영석 의원을, 위원에는 재선의 김미애 의원과 초선인 김용태 김재섭 박수민 우재준 의원(가나다순)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여당 몫 6인 중 김용태, 김재섭, 우재준 의원 등 절반이 30대다.

앞서 국민의힘은 모수개혁안에 대한 청년층의 불만이 커지자 국회 연금특위에 3040 의원들을 전면 배치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예고해왔다. 김용태, 김재섭, 우재준 의원 3인은 지난 23일 야당 소속 3040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연금특위에 청년세대가 절반 이상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금특위에 3040 의원들을 많이 배치하기로 약속했다"며 "더불어민주당도 3040 의원들을 특위에 많이 참여시켜 젊은 세대의 의견이 특위에 합리적으로 반영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도 이날 연금특위 구성을 완료했다. 재선 오기형 간사를 필두로, 4선의 남인순 의원, 재선 강선우 의원, 초선 김남희 모경종 박홍배 의원이 특위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3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고, 경제·청년·복지·노동 등 분야별 전문가를 고루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세대통합형 전문가 중심 구성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금개혁 논의가 추진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여야는 기후특별위원회(기후특위), APEC정상회의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APEC특위) 인선도 마무리했다. 기후특위 위원장으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던 4선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기후특위 여당 간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3선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야당 간사는 환경 변호사 출신 이소영 민주당 의원(재선)으로 정해졌다. APEC 특위 위원장엔 5선의 김기현 의원이 내정됐고, 여야 간사는 각각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3선)과 정일영 민주당 의원(재선)이 이름을 올렸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